세기총 성탄메시지 '그래도, 성탄이 우리 모두에게 희망이 되기를…'

입력 2016-12-21 10:20 수정 2016-12-21 10:21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세기총·대표회장 고시영 목사·사진)는 21일 '그래도, 성탄이 우리 모두에게 희망이 되기를…'이라는 제목의 성탄 메시지를 발표했다. 

세기총은 "무관심과 방관 속에 변질되고 타락해 가는 잘못된 성탄문화를 바로잡고, 진정 성탄절답게 되기 위해서는 기독교인들이 먼저 올바른 성탄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 땅에 예수 그리스도가 오신 의미가 무엇인지 기독교인들이 먼저 제대로 깨닫고 실천하고 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세기총의 성탄 메시지 전문.

성탄 메시지
'그래도, 성탄이 우리 모두에게 희망이 되기를…'

모든 인류의 구세주가 되시는 예수님이 탄생하신 성탄절에 은혜와 복이 온누리에 충만하기를 간절히 빕니다. 성탄절의 진정한 의미는 우리가 생각하기 전에 하나님이 먼저 죄 많은 우리들을 구원하기 위해 인간의 모습으로 오신 '임마누엘(God with us)'-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있기를 원하시는 사건(Fact)이다. 

이 사실 앞에 우리는 구원의 선물인 성탄절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것이다. 하지만 즐거워야 될 성탄의 계절에 대한민국은 우리의 손으로 뽑은 대통령을, 우리가 뽑은 국회에서 탄핵하는 불행한 사태 속에 국민 모두가 분노와 비탄에 잠겨 있다. 

오늘의 사태는 불의와 불법에 기생한 정치적 조직에서 비롯되었지만 사회 속에서 빛과 소금이 되지 못한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의 책임 또한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헤롯왕 때에 예수께서 유대 베들레헴에서 나시매..(마2:1)" 예수께서 태어나셨던 때를 '헤롯왕 때'라고 말하고 있다. 어느 시대고 평안하던 때는 찾기 힘들지만 작금의 현실을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은 예수가 탄생하시던 때를 더욱 생각나게 한다. 

예수성탄은 가장 불행하고 어두운 때였지만, 어쩌면 가장 필요한 때에 예수가 오셨다는 사실이다. 그러하듯이 우리가 시대와 사람을 탓할지는 몰라도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 이 시대에 교회와 우리를 여기에 두심은 분명한 뜻이 있을 것이다. 하나님의 구원을, 빛되신 하나님을, 하나님의 나라를 드러내라고 세워 주셨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지금 우리가 탄핵 정국에만 온통 정신이 빼앗긴 채 진정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나눔과 관심에 소홀해 진다면 더 소중한 가치를 잃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누가 알아주든 말든 예수께서 분부하신 대로 사랑의 실천과 나눔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될 때 비로소 교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따뜻해지고 닫혔던 마음이 열려 이 땅에 성탄하신 그리스도를 보게 될 것이다. 더 나아가 낮은곳에 임하신 성탄의 역사가 낡은 정치권력 뿐 아니라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한 불의와 불법을 걷어내고 정의와 평화, 자유와 질서를 세상 가운데 심어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아울러 우리의 무관심과 방관 속에 변질되고 타락해 가는 잘못된 성탄문화를 바로잡고, 진정 성탄절답게 되기 위해서는 기독교인들이 먼저 올바른 성탄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이 땅에 예수 그리스도가 오신 의미가 무엇인지, 기독교인들이 먼저 제대로 깨닫고, 실천하고, 전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실천하지 못한다면 세상 사람들 또한 성탄의 깊은 의미를 깨달을 수 없을 것이다.

지구촌은 여전히 기아와 질병, 테러와 전쟁, 반인륜적 범죄의 굴레에서 자유롭지 못하기에 이 땅에 오신 그리스도께서 갈등과 분열, 반목과 다툼, 그로 인해 마음에 품은 미움을 사랑으로 바꾸어 주시고, 전쟁의 땅에는 평화를, 황폐한 가슴속에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는 친구가 되셔서,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이 모든 인류에게 희망이 되기를 세기총은 대한민국 국민과 750만 디아스포라와 세계한국인기독교회와 함께 간절한 마음으로 소망해 본다.

2016. 12. 25.
사단법인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고시영 목사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