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차드 막스, 감미로운 발라더에서 ‘비행기 의인(義人)’으로 변신

입력 2016-12-21 09:15
대한항공 기내에서 술취해 난동 부리는 승객을 다른 승객 승무원과 함께 제압하고 있는 리차드 막스. 리차드 막스 페이스북


대한항공 여객기 난동사건을 전 세계에 알리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리차드 막스(53·Richard Marx)는 미국의 싱어송라이터로 90년대 팝 발라드의 대명사로 통한다. ‘나우 앤 포에버(Now and Forever)'와 ‘라잇 히어 웨이팅(Right Here Waiting)’ 등은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진 인기곡이다.

리차드 막스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기내에서 한 승객이 만취해 4시간이나 난동을 부리는 상황을 보고 이를 사진과 함께 페이스북 등에 전했다. 승무원의 미숙한 대처를 보다못한 그는 직접 나서 승무원들과 함께 난동을 부리던 남자를 제압하는데 힘을 보탰다고 밝혔다. 그는 베트남 공연을 마친 뒤 인천을 경유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가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리차드 막스는 재즈 피아니스트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10대 시절부터 가수 활동을 시작해 데뷔하자마자 주목받았다. 감미롭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특히 인상적이었던 그는 1989년 발표한 정규 2집 '리피트 오펜더(Repeat Offender)'로 국제적인 스타덤에 올랐다.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에 오른 수록곡 '라이트 히어 웨이팅'은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정봉이의 테마곡으로 삽입되기도 했다.

1994년 발표한 정규 4집 '페이드 베케이션(Paid Vacation)'에 실린 '나우 앤드 포에버'는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그 영향으로 1995년 첫 내한공연을 했고 21년 만인 올해 다시 내한공연을 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