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리차드 막스는 기내 난동 제압한 일등공신” 공항경찰대 30대 현행범 체포

입력 2016-12-21 08:44 수정 2016-12-21 13:51
미국 가수 리차드 막스가 술에 취한 한국인 남성이 기내에서 난동을 부렸다며 지난 2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항공기 내에서 한 사이코 승객이 4시간 동안 승무원들과 승객을 공격했다”는 글과 당시 기내에서 난동을 부리는 사진을 올리면서 뉴스 생산자가 됐다.



인천국제공항경찰대(대장 조용식)는 기내에서 제공한 양주를 마신 뒤 취한상태에서 여승무원과 옆자리 승객을 마구 때린 혐의(항공보안법위반 및 폭행)로 A씨(34·한국인)를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중소기업 사장 아들인 A씨는
20일 오후 2시40분쯤 베트남 하노이 공항을 출발해 같은 날 오후 6시35분쯤 인천공항에 도착 예정인 대한항공 KE480편 기내 비즈니스석에서 양주 두잔 반을 마시고 취해 오후 4시20분쯤 옆 좌석 승객 B씨(56·한국인)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때리고, 이를 제지하던 여승무원 2명과 남자 정비사에게 욕설을 하며 얼굴과 정강이 부위를 폭행하는 등 2시간가량 소란을 피운 혐의다.

이 과정에서 대한항공 KE480편 객실 사무장 C씨(36·여) 등 승무원들은 가수 리차드 막스의 도움을 받아 A씨를 항공보안법위반 혐의로 기내에서 현행범으로 체포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항경찰대에서 신병을 인수했다.

리차드 막스는 힘이 약한 여승무원들이 포승줄을 들고 A씨를 묶으려 했으나 제압되지 않는 상황에서 등장해 도움을 줬으며, 이 순간 부인이 휴대전화 카메라로 상황을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리차드 막스가 일을 어느 정도 수습한 뒤 정비사가 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공항경찰대 관계자는 “피해 승객 및 승무원을 상대로 피해 진술을 받고, 피의자 A씨는 술에 취해 조사하기가 어려워 일단 보호자에게 인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를 귀가시킨 후 조속한 시일 내 출석시켜 항공보안법위반 및 폭행 혐의에 대해 조사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