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집권 후 숙청 표적이 된 고위 지방관료가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중국중앙방송(CCTV)은 중국 법원이 20일 부패 혐의로 기소된 두산쉐(杜善學) 전 산시성 부성장에게 무기징역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법원은 두산쉐가 2003년~13년 직권을 남용해 8000만위안(약 137억5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뇌물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두산쉐가 뇌물을 제공한 혐의도 인정됐다. 링정처 전 산시성 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에게 10만유로(약 1억2400만원)를 줬다는 것이다. 링정처도 이달 뇌물수수 혐의로 징역 12년6개월형과 벌금을 선고 받았다. 링정처는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의 비서실장을 지낸 링지화의 친형이다. 마카이 부총리는 지난해 산시성 부패를 “암과 같다”며 규탄했다.
시진핑은 2012년 집권 후 산시성을 정조준했다. 2014년 두산쉐 부성장, 진다오밍 성위원회 상무위원, 링정처 정협 부주석을 포함해 산시성 고위급 인사를 부패 혐의로 기소했다. 산시성 출신 선웨이천 과학기술협회 당조직 서기도 잡아들였다. 시 주석이 부패 청산을 내걸었지만 사실상 ‘정치적 걸림돌’이 될 만한 인물을 제거해나가는 과정이란 해석도 나온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