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다, 사죄한다”… D-7 불안불안한 대종상, 과연

입력 2016-12-20 18:45

또 다시 ‘반쪽짜리 시상식’이 될 위기에 처한 대종상영화제 측이 영화인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는 동시에 성공 개최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대종상영화제를 주최하는 한국영화인총연합회는 “반세기를 이어온 대종상의 부활을 약속드리며 그간의 잘못을 다시 한 번 깊이 사죄드린다”며 “올해 개최되는 제53회 대종상영화제는 전 영화인이 주최가 되는 흥겨운 영화제가 될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주최 측은 “2016년은 대종상을 사랑하시는 많은 분들에게 정말 부끄러운 한해였다”면서 “여러 불미스러운 일과 연관돼 많은 질타를 받고, 깊은 실망을 주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모든 분에게 속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투명하고 발전적인 영화제를 열겠다”며 “최대한의 공정성으로 예심과 본선 심사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영화제 개최 여부를 두고 불거진 각종 의혹들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주최 측은 “대종상 개최가 안 된다, 방송이 안 된다, 장소 대관이 취소됐다 등 유언비어가 나돈 것 역시 연합회의 잘못”이라면서 “깨끗하게 태어나기 위한 진통이라 생각해 달라. 새로운 집행부와 영화인들이 똘똘 뭉쳐 반드시 정상 개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간 각종 잡음에 시달린 대종상은 지난해 ‘참가상 논란’으로 주·조연상 후보가 시상식에 대거 불참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수상자보다 대리수상이 많은 웃지 못 할 촌극이 빚어졌다.

올해도 황정민 전지현 배두나 심은경 이경영 등 배우들이 불참을 선언해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아가씨’ ‘동주’ 등 주요 작품들은 출품 자체를 거부했다.

공정성 담보 역시 불투명한 상태다. 앞서 공개된 19개 시상 부문 가운데 ‘곡성’이 15개, ‘밀정’이 13개 후보에 올라 일찌감치 다관왕을 예고했다.

제53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은 오는 27일 오후 6시 서울 세종대학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