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의 주장 기성용(28·스완지시티·사진)이 2016년 한국 축구를 빛낸 최고의 선수로 선정됐다.
기성용은 20일 서울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016년 대한축구협회(KFA) 시상식 올해의 선수 남자 부문에서 손흥민(24·토트넘 홋스퍼)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11년과 2012년에 이어 통산 3회 수상한 기성용은 역대 최다 수상자로 등극했다.
기성용은 지난 11월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에 출전했다. 당시 기성용은 소속팀의 리그 경기에서 상대 선수에게 오른발을 밝혀 세 번째 발가락이 골절된 상태였다. 기성용은 경기 당일 진통제까지 맞고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비며 한국의 2대 1 역전승에 큰 힘을 보탰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전 승리로 최종예선 A조 2위에 오르며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기성용은 올해 A대표팀이 치른 10번의 경기 중 9경기에 나섰으며, 그 중 7번은 풀타임으로 활약했다.
올해의 여자선수에는 김정미(현대제철)가 선정됐다. 김정미는 올해 여자 축구선수 사상 두 번째로 센추리클럽에 가입했으며 현대제철의 WK리그 4연패를 이끌었다.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에는 U-19 대표팀 공격수 조영욱(언남고)과 올 WK리그 드래프트 1순위로 경주한수원에 입단한 박예은(고려대)이 영예를 안았다. U리그 왕중왕전 우승을 이끈 서동원 고려대 감독과 올해만 강경여중을 세 번 정상에 올린 조미희 감독이 올해의 지도자로 뽑혔다. 국가대표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김병지 김남일 박희영은 특별공헌상을 받았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