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서 나와 모습을 감췄던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잠적 22일 만에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더팩트는 우 전 수석이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반포 1동에 위치한 가족회사 ‘정강’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20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우 전 수석이 일행들과 함께 10시간 동안 22일 청문회에 대비해 예행연습을 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 전 수석은 이날 오후 2시 정강 건물에 지난달 25일 전역한 의경 출신 아들과 모습을 드러냈다. 법률전문가로 보이는 40대 남성 및 아들과 함께 저녁도 거른 채 장시간 대책을 논의했다. 우 전 수석은 금연시설인 사무실에서 담배를 꺼내 피우기도 했다.
우 전 수석은 정강 사무실에 들어간 이후 10시간 동안 단 한번도 건물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검찰에서 조사받을 당시 검사들 앞에서 팔짱낀 사진으로 구설에 오른 탓인지 건물 유리창에 커튼을 치는 등 보안에 철저히 신경을 썼다.
하지만 우 전 수석이 법률전문가로 보이는 남성과 논의하는 장면과 담배를 피우는 모습 등이 카메라에 담았다. 전역한 아들이 지루한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도 포착했다.
우 전 수석은 이날 대책회의를 마치고 자정 무렵 정강 건물을 빠져나왔고, 압구정동 자택이 아닌 장모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 집으로 귀가했다.
우 전 수석은 지난 7일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고 잠적해 국민적 공분을 샀다. 시민과 정치인들이 현상금 2000만원을 걸고 행방을 찾아 나서자 13일 청문회 출석 의사를 밝혔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