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에 처음으로 ‘한숲농아인교회’ 문 열었다

입력 2016-12-20 09:38
경북 포항지역에 처음으로 농아인교회가 문을 열었다.

 포항제일교회(담임목사 이상학)는 지난 11일 포항 국민은행 네거리 주변에 한숲농아인교회를 개척했다(사진).

​ 포항제일교회는 4억원 가량을 들려 포항시 북구 상원동 443-10번지 3층 건물을 구입, 한숲농아인교회를 설립했다. 
 기금은 포항제일교회 교인들이 교회 설립을 위한 바자회 등을 통해 마련했다.

 건물 2층은 교회, 1층은 식당, 3층은 사택, 지하는 북카페와 세미나 룸으로 꾸몄다.

 한숲농아인교회 담임목사로는 수 년 간 포항제일교회 농아교구를 담당해 온 안후락 목사(청각언어장애인)로 선임했다.

​ 한숲농아인교회는 지난 11일 교인과 한동대 상담대학원 북상모(북한을 위해 기도하는 상담자 모임) 소속 회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리 없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를 표방하며 개척예배를 드렸다.

​ 안후락 목사는 “그동안 하나님과 이웃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빚 갚는 심정으로 농아인을 섬기며 농아인 복음화를 위해 맡겨진 사명을 충성스럽게 감당하겠다”고 말했다.

​ 이상학 목사는 설교에서 “100년간 쌓아온 교회는 긴 시간동안 쌓아온 성도들의 기도와 프로그램들이 있기 때문에 쉽게 흔들리지 않지만 이제 개척한 교회는 고난과 역경 가운데 쉽게 흔들릴 수 있다”며 “개척하기 전 가졌던 기쁨을 갖고 전심전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숲농아인교회가 111년을 이어 온 포항제일교회와 같이 포항지역 복음화를 위한 또 다른 100년을 이어가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포항지역 농아인을 위한 예배는 1991년 제일교회에서 시작됐다. 올해로 25년째를 맞는 농아인 예배는 이날 포항제일교회가 한숲농아인교회로 분립 개척해 드렸다.

​ 참석자들은 “농아인을 위한 전문교회가 설립됨에 따라 앞으로 포항지역 청각언어장애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기쁜소식을 집중적으로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입을 모았다.

포항=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