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가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사살됐다. 터키 당국은 한 괴한이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군을 도와 시리아 알레포를 공습한데 대한 반발로 대사를 죽인 것이라고 발표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인 안드레이 카를로프가 19일 멜브루트 메르트 아이딘타스(22)라는 청년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검은색 정장 양복과 넥타이를 맨 아이딘타스는 이날 오후 7시 5분쯤 전시회장에서 축사를 하던 카를로프 대사 뒤 서 있다가 갑자기 총을 쐈다. 그는 8발의 총을 쏜 뒤 쓰러진 대사 옆에서 아랍어로 “알라후 악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친 후 터키어로 “알레포를 잊지 말라, 시리아를 잊지 말라”고 외쳤다. 범인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범인은 앙카라의 폭동진압 경찰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어느 테러 조직에 연루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러시아와 터키 양국 관계를 훼손하기 위해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에르도안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도 이번 사건이 시리아의 평화를 방해하고 터키-러시아의 관계를 악화시키기 위한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러시아쪽에서 수사팀을 터키에 파견키로 했다고 BBC는 전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