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압박한 문재인이 막말이지…"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 페북글

입력 2016-12-20 06:47

막말 논란에 휩싸인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가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촛불 시위는 반 국가단체들이 주최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자신의 발언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헌재 압박 발언과 비유했다. 또 고등학생들에게 유권자가 될 때까지 공부하라고 충고했다.

사진=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 페이스북 캡처

정 전 아나운서는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태극기 바람으로 촛불 좀 끄자고 하면 안되냐?”라며 “그 촛불 시위에 순수한 마음으로 나온 분들이 혹여 섞여 있었다 하더라도 그 집회는 반국가단체들, 지난 광우병 사태를 주도했던 집단이 주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얼마 전에 문재인이 헌재가 탄핵안을 기각시키면 혁명이 일어 날거라며 헌재를 압박했는데 이런 게 막말”이라고 비판하며 “고등학생들이 유권자냐는 말을 비하라고 여기는 학생들에게 말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그는 “유권자가 될 때까지 열심히 폭넓게 학교에서 공부나 하렴. 세상 일에 나서고 싶거든 먼저 충분히 진실을 알아 본 후에 해. 니들은 아직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해. 서두르지 마”라고 충고했다.

앞서 정 전 아나운서는 지난 17일 박사모를 비롯한 보수 단체가 연합해 만든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 집회에 참여해 “고등학생들이 촛불시위 나왔다는데 그들이 유권자냐”며 “태극기 바람이 태풍이 돼 촛불을 꺼버리자”고 주장해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감기가 심해서 조용히 쉬는 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한낮에 전화가 왔습니다. 제가 네이버 검색어 2위라며, 온갖 댓글이 무서우니 조심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찾아 보니 제 과거 발언까지 들먹이며 온통 저를 매도하려는 의도가 뻔한 보도들이 난무 했습니다. 어제 집회에서 한 발언을 거론하며 막말 여왕으로 등극했다는 곳도 있더군요. 하도 당하니 맷집이 좋아 졌나 봅니다. 별 놀라움도 없었습니다.
어제 헌재 부근부터 낙원 상가를 거쳐 종로 3가 로타리를 넘어 청계천에 이르는 긴 도로가 발딛을 틈이 없이 태극기 든 사람들로 가득했는데 이를 35000 명이라 보도하고 광화문건너편 무대에서 세종대왕 동상 부근 까지의 촛불 부대를 30만이라는 언론들이니 어차피 신경 쓸 일도 아니긴 합니다.
제 말 가운데 그들이 문제 삼은 것은 두가집니다. "촛불 시위에 나온 고등학생들이 유권자입니까(우리가 유권잡니다)" 라는 말, "태극기 바람이 태풍이 되어 촛불을 꺼버리고, 헌정 질서를 바로 잡자" 는 말 입니다. 제가 고등학생들을 무시하는 말을 했다는 것이고, 촛불을 감히 꺼버리자는 (불경하기 짝이 없는) 막말을 했다는 겁니다.
촛불로 보수를 불태우자는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도 있는데, 한낱 전직 아나운서가 태극기 바람으로 촛불 좀 끄자고 하면 안됩니까? 그 촛불 시위에 순수한 마음으로 나온 분들이 혹여 섞여 있었다 하더라도, 그 집회는 반국가단체들, 지난 광우병 사태를 주도했던 집단이 주최한 것입니다.
.제 지인 한 분의 친구가 흥분해서 처음에 촛불 집회에 갔었답니다. 딴에는 애국하는 마음에 태극기까지 준비해 갔는데 주변 사람들이 그 태극기 치우라고 무섭게 야단을 하더랍니다. 이 분은 분위기가 남다른 걸 깨닫고 이후 촛불 참석 안할 뿐아니라 한탄을 하신답니다.
며칠전에 정의로운국민행동 대표가 촛불 주최단체 가 10억을 불법 모금했다며 핵심자 몇 명을 고발했습니다. 이적단체 진보연대 공동대표, 박원순의 참여연대 사무처장, 민노총 임원 등이 고발됐습니다. 그들이 바로 대한민국에 수 조원의 피해를 입히고도 유야무야된 코미디같은 광우병 난동을 주동했던 단체들 아닙니까?
얼마 전에 문재인이 헌재가 탄핵안을 기각시키면 혁명이 일어날거라며 헌재를 압박했는데 이런 게 막말 중에 상 막말입니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이가 대한민국 헌법 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할 생각은 없고,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촛불이 혁명이 되어 나라를 뒤엎을 거라 선동하는 건 헌정사상 초유의 협박이자 있을 수도 없는 그야말로 막말 아닙니까?
살벌하고 끔찍한 구호들과, 대한민국 헌정 파괴를 선동하는 진짜 막말로 넘쳐나는 시위의 촛불, 태극기 바람으로 잠재우고 헌정 질서 바로 세우자는 게 막말입니까?
또한
고등학생들이 유권자는 아니라는 사실을 적시한 제 말이 막말입니까? 제 말이 고등학생 비하 라 여기는 많은 학생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유권자 될 때까지 열심히 폭넓게 학교에서 공부나 좀 하렴, 세상 일에 나서고 싶거든 먼저 충분히 진실을 알아 본 후에 해. 니들은 아직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해. 서두르지 마"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