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까지 상승전환…28개월만

입력 2016-12-20 08:32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년동기 대비 28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올 들어 국제유가가 오른 데다 배추와 토마토 등 농산물이 급등한 영향이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1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2010년 100 기준)는 99.90로 전월(99.52)과 비교해 0.4% 상승, 넉달 째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0.7% 올라 28개월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3월 저유가로 인해 6년 만에 최저 수준인 98.42까지 떨어졌으나 4월 들어 98.67로 반등하기 시작해 6월까지 석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7월 유가하락과 정부의 전기요금 감면 조치가 겹치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후 폭염으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른데다 산업용 전기요금 할인이 종료되면서 한 달만인 8월 다시 상승세로 전환한 데 이어 넉 달째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로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선행한다.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는 대체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11월 생산자물가지수를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은 농산물(-4.9%)과 축산물(-3.0%)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2.3% 감소했다. 농산물 중 무와 배추, 토마토는 전월 대비 각각 36.7%, 18.5%, 22.4% 하락했다. 하지만 전년동기 대비로는 배추는 89.5%, 토마토는 112.8%나 뛰어올랐다.

수산물의 급등세도 두드러졌다. 냉동오징어와 조기, 물오징어는 전월 대비 각각 24%, 56%, 16.3%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는 각각 64%, 55.9%, 123% 급등했다.

공산품은 제1차 금속제품(1.9%), 석탄 및 석유제품(0.4%), 전자 및 전자기기(1.7%)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전력, 가스 및 수도는 도시가스 등이 올라 전월 대비 1.9% 올랐다. 서비스는 사업서비스(0.1%) 등이 올랐지만, 금융 및 보험(-0.5%) 내려 전월 대비 보합세를 나타냈다.

특수분류별 생산자물가를 보면 식료품과 신선식품은 전월 대비 각각 1.2%, 4.9% 하락했다. 에너지는 1.5%, IT도 1.1% 올랐다.

생산자물가지수와 수입물가지수를 포괄하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5% 상승한 95.36을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지수와 수출물가지수를 결합한 총산출물가지수는 96.43으로 전달보다 1.3% 상승해 석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