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의전 중독’ 황교안에 일침 “늘 하던대로 걸어들어오면 된다”

입력 2016-12-20 01:59 수정 2016-12-20 14:38
국민일보 DB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대정부질문 출석 방식 등을 국회에서 논의해달라’고 밝힌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에게 “늘 하던대로 걸어들어오라”고 일침을 가했다.

우 원내대표는 19일 자신의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황교안 대행이 20일 21일 대정부질문에 출석한다고 한다. 당연한 일을 참 안 당연한 군소리로 버티다 당연한 결론을 내렸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구체적인 출석 방식을 국회에서 논의해 달라고요? 늘 하시던 대로 국회 온 뒤에 본회의장 걸어 들어오면 된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이 환영 논평까지 냈으니까”라고 지적했다.

앞서 황 권한대행은 20, 21일로 예정된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한다고 밝히며 “구체적인 출석방식 등에 대해 필요한 경우 국회에서 논의해달라”고 전했다.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의 예우를 충분히 해달라는 주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측은 “더 논의할 것이 없다” “총리로서 오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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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권한대행은 지난 14일에도 정세균 국회의장 면담을 앞두고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의 방문이라는 점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네티즌들은 우 원내대표의 답변이 ‘우문현답’이라며 속이 시원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수차례 과잉 의전으로 논란이 됐던 황 권한대행이 또다시 의전에 집착한다는 비난이 거세다.

황 권한대행은 지난달 오송역 앞 시내버스 정거장에서 버스를 몰아내고 총리 의전용 차량을 주차해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쳤다. 지난 3월 관용 차량을 타고 서울역 승강장까지 진입한 일화도 유명하다.

지난해 7월엔 서울의 한 노인복지관에서 황 권한대행의 방문에 맞춰 엘리베이터 사용을 제한해 논란이 됐다. 이 때문에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하고 계단을 이용해야 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