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같은 '성추행 몰카'… 칠레외교관 본방 더 망신살

입력 2016-12-20 00:05
미리 설치해둔 몰래 카메라를 통해 전해진 칠레 외교관의 성추행 장면을 보면서 황당한 듯 웃는 칠레 방송 제작진(왼쪽). 미성년자 여학생과의 데이트가 방송국 몰래카메라라는 사실을 알고 괴로워 하는 칠레 외교관.

한 칠레 방송국의 예고편에 등장해 논란이 일었던 한국 외교관(칠레 외교관)의 성추행 추태를 담은 본방송이 전파를 탔다. 방송은 칠레 외교관이 13살 학생으로 가장한 여성에게 신체 접촉을 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공개했다. 특히 예능프로그램에서 볼법한 몰래 카메라 형식으로 꾸며진 연출로 보는 이들을 실소하게 했다.

칠레 방송 '카날13'은 19일(현지시간) 프로그램 'En Su Propia Trampa'(자신의 함정에 빠지다)에 칠레 외교관 추태를 담은 방송을 내보냈다. 이 방송은 지상파로 알려졌다.

이날 방송에는 칠레 외교관이 13살로 가장한 여성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만나 끊임없이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하는 장면이 담겼다.
 
공원에서 여성을 만나 대화를 나누다가 여성의 몸을 끌어당겨 입을 맞추고 특정 신체 부위를 언급하며 추파를 던졌다.
 


방송에는 여성의 집으로 칠레 대사관을 초대한 모습도 나왔다.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에 칠레 외교관의 추태를 고스란히 찍혔다.

그는 공원에서 두 사람의 모습을 찍은 사진에 방에 걸려있었음에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여성에게 끊임없이 신체 접촉을 시도했다.



방송에는 칠레 외교관이 여성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하려했을때 갑자기 주변에서 큰소리가 나거나, 집배원 등이 이를 방해하러 오는 억지스러운 연출을 집어넣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볼법한 설정이었다. 이를 바라보는 제작진의 웃는 장면도 간간히 있었다.

이날 방송은 여성의 집에 갑작스럽게 닥친 제작진에 칠레 외교관이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읍소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칠레 외교관이 집 밖에서 마무리 말을 하는 제작진을 쫓아가는 장면도 나왔다. 거리의 나무를 부여잡은 뒤 괴로워 하는 모습이 칠레 외교관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인터넷에서 '칠레 외교관'으로 통칭되는 그는 박모 참사관으로 칠레에서 한류와 한국어 관련 강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