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9일 탄핵소추사유 전면 부인한 박근혜 대통령을 "본인이 뭐라고 얘기하든 국민이 다 알고 있으니까 국민 뜻을 따르면 된다"며 비판한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박근혜 게이트의 원흉은 입 다물라"라고 일갈했다.
기동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전날 이 전 대통령이 친이계 등과 만찬 회동에서 한 발언을 열거하며 "'국민 뜻을 따르면 된다', '새 시대를 열어갔으면 좋겠다', '보수가 고개를 못 들고 다니는 민망한 시대'. 남일 보듯 던진 이명박 전 대통령의 훈수이자 평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나가던 소도 웃을 소리에 국민만 분통 터질 뿐"이라며 "국민들은 광장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덜덜 떨고 있는데, ‘트리플 크라운’ 운운하며 자축하는 것이 전임 대통령이 할 처신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기 대변인은 "이명박 전 대통령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원흉"이라며 "대통령 경선과정과 재임 기간 국정농단, 국기문란, 헌법유린의 씨앗을 봤으면서도 이를 철저히 묵인했다. 박근혜 정권의 국민 무시는 이명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훈수꾼 놀이에 재미 들린 이 전 대통령은 자중하고 입 다물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친이계와 전 청와대 인사 만찬 회동에는 정병국·나경원·주호영·권성동·장제원·정운천·홍문표·이만희 등 현역 의원 15명과 2007년 이명박 캠프 시절을 함께했던 이재오 전 특임장관, 임태희·정정길 전 대통령 실장, 이동관 김두우 전 홍보수석, 김효재 전 정무수석 등 전 청와대 참모진까지 합쳐 총 33명이 참석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