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이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측근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과 국회 청문회 증언을 사전 협의했다는 의혹을 중앙일보가 18일 보도하자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 의원은 국정농단 청문회 과정에서 재벌과 일부 증인들을 감싸는 듯한 태도를 보여 네티즌들의 공격에 시달렸다. 특히 지난 13일 JTBC가 삼성의 정유라 지원 규명을 위해 장충기 증인채택에 여야 의원 대다수가 찬성했는데 이 의원 혼자 반대했다고 보도하자 비난이 집중됐다.
이 의원은 다음날인 14일 “어제 야당 간사가 언론에 간사 협의내용을 공개해 언론의 지탄을 받았다. 휴대전화가 뜨거워 못살겠다”며 청문회 여당 간사직을 사퇴했다. 그는 또 “국민들이 제게 18원의 후원금을 수백명이 보내고 있다. 부모 자식 간에도 자기와 견해가 다르다고 그렇게 육두문자를 쓰나 묻고 싶다”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당시 JTBC 보도가 나온 직후 한 네티즌은 이 의원에게 문자와 통화 기록이 청문회 증언을 사전 협의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다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네티즌은 국회 탄핵 처리 과정에서 유출된 이 의원의 전화번호로 오후 9시53분 다음과 같이 문자를 보냈다.
"의원님, jtbc 문제 때문에 일단 몸사리셔야할 거 같습니다. 회사측도 난감해졌습니다."
그러자 이 의원의 전화번호로 30여분 뒤 네티즌에게 전화를 해왔다. 네티즌이 받지 않자 20여분 뒤 다시 전화를 했다.
문자를 보낸 네티즌은 “그냥 뉴스 떴다고 회사측이 난감할 듯이라고 문자를 보냈는데 전화가 왔다. 삼성이라고 생각한 거겠죠?”라며 “원래 온자 갖고 있으려고 했는데 이분 문제가 많은듯해서(공개하게 됐다)”고 적었다.
이 통화기록이 퍼지면서 커뮤니티마다 “얼마나 감출게 많으면 이런 행동을 하겠냐”며 “이번 위증교사 사건을 철처히 파헤쳐야 한다”는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한편, 이 의원은 청문회 증언을 협의했다는 의혹에 대해 중앙일보에 “고교 후배인 정동춘 이사장을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박헌영 과장이 태블릿PC가 고영태의 것이라고 한다’는 취지로 정 이사장이 내게 말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