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직후 미·일 정상회담을 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일정은 내달 27일이나 28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여당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정상회담이) 실현될지 여부는 전달받지 못했지만, 정부 측에서 (이러한 일정으로 미·일 정상회담을) 조율 중이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이 차기 미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인 지난 11월17일 뉴욕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회담을 한 바 있다. 당시 회담에서 양측은 조기에 재차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아베 총리가 트럼프 당선인과의 회담을 서두르는 것은 트럼프 당선인의 반대로 무산될 위기에 처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지난 18일 후지 텔레비전의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TPP 추진을 트럼프에 호소할 방침을 나타냈다. 그는 방송에서 "그것(TPP추진)을 위해서라도 조속히 (트럼프 당선인을) 뵙고싶다"고 말했다.
미국이 주도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12개 국가가 참가한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인 TPP는 지난해 10월 타결돼 각국의 국회 승인 후 발효되는 수순만 남겨놓고 있었지만, 미국 내 일자리 보호를 위해 TPP 탈퇴를 대선 공약으로 내건 트럼프의 당선으로 TPP는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