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 잡을 뻔… 가시마 앤틀러스 2골 장면

입력 2016-12-19 09:36 수정 2016-12-19 09:41
사진=AP뉴시스

챔피언은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지만 주인공은 일본 가시마 앤틀러스였다. 가시마 앤틀러스가 2016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결승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한때 역전골을 넣어 우승 문턱까지 다가갔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레알 마드리드)의 해트트릭에 휘말려 우승을 놓쳤다.

 가시마 앤틀러스는 지난 18일 일본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클럽월드컵 결승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2대 4로 역전패했다. 정규시간 90분 동안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넘어간 연장전에서 호날두에게 2골을 얻어맞고 무너졌다. 레알 마드리드의 우승. 가시마 앤틀러스의 돌풍은 세계의 높은 벽에 가로막혀 사그라졌다.

 졌지만 박수를 받을 만했다. 가시마 앤틀러스는 아시아 대표가 아닌 개최국 일본의 J리그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고 출전한 아시아 대표는 한국의 전북 현대였다. 가시마 앤틀러스는 오세아니아 대표인 뉴질랜드 오클랜드시티와 플레이오프에서 시작한 일종의 와일드카드였다.

 하지만 가시마 앤틀러스는 예상 밖의 돌풍을 일으켰다. 플레이오프에서 오클랜드시티를 2대 1로 격파한 뒤 6강전에서 아프리카 대표인 남아공의 마멜로티 선다운스를 2대 0으로, 4강전에서 남미 대표인 콜롬비아 아틀레티코 나시오날과 2대 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대 3으로 연달아 제압했다. 아시아 클럽의 결승 진출은 처음이다.

 돌풍은 끝나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와의 결승전에서 우승 문턱까지 바짝 다가갔다. 0-1로 뒤진 열세를 다시 뒤집은 주인공은 일본 축구대표팀 출신 미드필더 시바사키 가쿠(24‧가시마 앤틀러스)였다. 시바사키는 전반 44분 동점골과 후반 8분 역전골을 넣어 멀티 골을 작성했다. 특히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왼발로 때린 중거리 슛 역전골 장면은 일품이었다.





 그냥 있을 호날두가 아니었다. 호날두는 역전골을 허용한 지 8분 뒤 얻은 페널티킥에서 침착하게 골을 넣어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전에서 재역전을 일군 두 골을 가시마 앤틀러스의 골문에 퍼부었다. 연장 전반 8분과 전반 14분 릴레이 골을 넣고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호날두는 19일 트위터에 우승 세리머니 사진을 올리고 “또 하나의 트로피를 얻었다. 우리가 잘했다”고 짧게 소감을 적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