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어떻게 잡범이 하는 소리를 대통령이 하나”

입력 2016-12-19 09:42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 뉴시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19일 박근혜 대통령 측이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탄핵 사유를 전면 부인한 것에 대해 "어떻게 필부가 하는 소리, 잡범이 하는 소리를 대통령이 하냐"고 일갈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에서 "이미 박 대통령의 3차례 국민 담화에서 예견된 사실이지만, 아무리 죄를 지었다고 해도 대통령답지 못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헌재에 제출한 답변서에 나온 여러 가지 사유들이 또 다시 국민들에게 촛불을 들게 한다"며 "박 대통령은 모든 탄핵 사유를 부인했다. '나는 모른다' 이렇게 잡아 떼고 있다. 최순실의 공범으로 규정한 검찰 수사 결과도 정면 부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목적이 정당했고, 이 재단을 통해 각종 비리를 지시·방조한 사실이 없었고 나는 모른다고 한다. 중대한 위법도 파면 요건도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노무현 정부의 사례를 마구잡이식으로 물고늘어지는 물귀신 작전까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률 미꾸라지 법률 뱀장어들에게 자문 받지않고선 나올 수 없는 후안무치한 답변서"라며 "촛불을 짓밟는 반촛불 투쟁지침서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원색 비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탄핵 사유는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므로 법으로 따질 일이 아니다"라며 "오죽하면 대통령 변호인단에 참석했던 변호사조차 탄핵해야 마땅하다고 하겠냐. 탄핵 답변서를 통해 박 대통령은 헌재 심판을 장기전으로 끌고가려는 속셈이 확실해졌다"고 박 대통령을 힐난했다.

그러면서 "이런 법률과 논리를 인용해 수구 세력의 대대적인 반격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며 "어떤 경우에도 탄핵 전 불안과 분노가 탄핵 후 혼란과 분노로 이어져서 안 된다. 특검과 헌재는 철저한 쌍끌이 조사로 이런 논리를 깨부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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