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태울 유모차 훔친 20대 몽골 대학원생의 딱한 유학생활

입력 2016-12-19 08:43 수정 2016-12-19 09:07
광주남부경찰서는 19일 아파트 현관 앞에 있던 타인의 유모차를 훔친 혐의(절도)로 몽골 국적 대학원생 O(34)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모 대학원에 유학중인 O씨는 지난달 24일 밤 8시40분쯤 광주 남구 효천동 모 아파트 3단지 1~2라인 현관 앞에 있던 김모(34)씨 소유의 시가 60만원 상당 유모차 1대를 몰래 가져간 혐의다.

몽골에서 결혼한 이후 부인과 함께 유학길에 오른 O씨는 경찰에서 “지난 5월 출산한 아들을 태우고 다닐 유모차가 없어 고민하던 참에 주인이 자리를 비운 유모차를 보고 충동을 참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아파트 CCTV 분석결과를 토대로 O씨가 자신이 사는 2㎞거리의 모 아파트까지 유모차를 택시에 싣고 이동하는 모습을 확인해 귀가하던 O씨를 검거하고 유모차를 회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O씨는 본국에서 부모가 보내주는 학비와 생활비가 부족해 유학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아들에게 필요한 유모차를 훔친 아버지의 입장은 딱하지만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