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 시청사 광장이 거대한 썰매장으로 변해 시민에게 무료로 개방됐다.
18일 오전 11시30분. 얼음썰매장으로 변신한 시청 광장에 부모 손을 잡고 썰매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신나게 썰매를 타고 있다.
기흥구 보라동에서 왔다는 김모(12)군은 “너무 기분이 좋다. 매일 와서 타고 싶다. 썰매장이 최고다”며 엄지를 치켜 올렸다.
전날 개장한 썰매장은 이날도 어린이와 부모들로 가득 채워졌다.
특히 올해 첫 선을 보인 튜브썰매장은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며, 썰매를 타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는 줄이 끊이질 않았다.
이날 썰매장에는 용인시 외에도 다른 시에서 온 어린이들이 적지 않았다. 서울에서 까지도 할아버지 손을 잡고 찾아 온 어린이도 있었다.
서울에 사는 손자를 데리고 왔다는 한 할아버지는 “경전철 타고 왔다. 손자가 어찌나 좋아하는지 흐뭇하다”며 “서울시민이 용인시의 특혜를 톡톡히 누린다”고 말하며 웃었다.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잔디광장에서는 전통놀이존 제기차기, 투호, 윷놀이 등을 즐기거나 전동킥보드를 타고 광장을 달리는 등 시민들이 다양한 오락을 즐겼다.
시청사 1층 로비에서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마임, 마술 공연도 열렸다.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용인소방서 119구급대와 보건소 직원 등이 현장 응급조치반으로 상시 대기하고 있으며, 안전관리요원과 자원봉사자들도 어린이들의 안전을 돕고 있다.
정찬민 시장은 “이제 용인시청사는 여름에는 물놀이장, 겨울에는 썰매장으로 변신해 시민들이 즐기는 명소가 됐다”며 “무료인 만큼 놀이공원 가기에 부담이 되는 시민들은 겨울방학동안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맘껏 놀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말했다.
썰매장은 내년 1월 30일까지 매일 오전10시~오후4시 운영된다. 설 연휴인 1월 30일을 제외하고 매주 월요일은 썰매장 정비를 위해 휴장한다.
용인=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