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유승민이 비대위원장? 절대 안돼”

입력 2016-12-18 17:03
지난 4월 국회의원 선거 직후 대구시청에서 열린 당선인 연석회의에서 조원진(왼쪽) 의원과 유승민 의원이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새누리당 친박계는 18일 비대위원장 후보와 관련, '유승민 의원은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친박 핵심 조원진 의원은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친박계) 대부분이 유 의원은 안 된다는 입장"이라며 "당내 화합을 할 수 있는 인물이 비대위원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친박, 비박 모두 한 발씩 뒤로 물러서야 한다"며 "비대위원장 선출 후 대선구도, 개헌구도로 넘어가야 하는데 전면전을 했을 때 앞에 있었던 사람들은 좀 뒤로 물러나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유 의원에 대한 반대 이유는 명확하다. 화합과 통합으로 가야 하는데 또 다른 갈등으로 간다는 것"이라며 "인적 청산, 당 해체 등 갈등으로 갈테니, 비주류는 합당한 사람을 추천했으면 좋겠다"고 유 의원에 대한 '불가' 의견을 거듭 피력했다.

친박계 모임인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 해체에 대해서는 "원내, 원외 당협위원장에게 물었는데 의견이 팽팽하다"며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조율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즉각 해체'는 없음을 밝혔다.

조 의원은 "친박을 해체하고 2선 후퇴를 한다는 큰 틀은 동의한다"면서도 "우리가 해체하려는 근본 원인이 대통합인데 비대위가 만약 그것과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은 안 된다는 우려가 있다"며 말했다.

이를 두고 비박계에서는 결국 친박 뜻대로 비대위를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 비박계 의원은 "비주류 추천을 받는다고 하면서도 결국 이런저런 조건을 붙여 본인들이 원하는 인사를 비대위원장에 앉히려는 것"이라며 "친박 핵심 인사들이 유 의원은 죽어도 안 된다고 하는 것으로 안다. 당을 깨겠다고 작정을 한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일각에서는 친박계가 유 의원보다는 상대적으로 반감이 덜한 주호영 의원을 비박계 추천 비대위원장으로 내세우려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유승민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당 개혁의 전권을 행사하는 비대위원장을 맡게 된다면 기꺼이 그 독배를 마실 각오가 되어 있다"며 "전권을 행사하는 비대위원장이 아니라면 그 어떠한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친박계와 비박계가 비대위 구성을 두고 막판 기싸움을 벌이면서 계파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