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 최고경영자 중 절반이 내년에 ‘긴축경영’을 할 전망이다. 기업 CEO들 5명 중 4명은 현 경기 상태를 ‘장기형 불황’이라고 평가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대·중소기업 259곳을 대상으로 ‘2017년 최고경영자(CEO) 경제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49.5%가 내년 경영계획이 ‘긴축경영’이라고 답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중에 300인 이상 기업은 60.5% 달했다. 기업들은 인력부문경영합리화(32.7%), 전사적 원가절감(22.1%), 사업부문 구조조정(17.3%) 등을 통한 긴축경영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CEO의 81.5%는 현 경기 상황을 경기 저점이 장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장기적 불황’ 상태라고 진단했다.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기업(86.7%)이 300인 미만(78.8%)보다 현 경기 상황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향후 경기 회복을 예상한 이들은 전체의 9.2%에 불과했다.
이러한 평가를 반영하듯 내년 경제성장률은 2.3%로 예상됐다. 내년 기업경영의 애로 요인으로는 ‘정치·사회 불안’(24.6%), ‘민간소비 부진’(21.1%), ‘기업투자심리 위축’(14.6%), ‘보호무역 강화’(12.9%), ‘중국경제 둔화’(12.3%) 등이 지적됐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