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였던 2005년 7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보냈다는 편지가 18일 다시 박사모(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사람들) 게시판에 올라왔다.
전날 17일 한 네티즌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 전 위원장에 쓴 것이라고 속여 박사모 홈페이지에 게재 한 뒤라서 회원들의 반응은 신중했다.
당시 회원들은 편지 글이 예의와 격식을 갖춘데다 남북을 ‘북남’으로 표현한 것을 문제삼아 “처단해야 한다” “빨갱이”라고 거친 욕설을 쏟아냈다. 이러한 반응은 각종 커뮤니티로 공유되면서 웃음거리가 됐다. 박사모는 이 편지가 박 대통령의 편지라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게시글을 삭제했다.
이러한 문제의 편지가 또 다시 홈피에 올라오자 박사모 회원들은 사실관계가 불확실하다며 삭제를 요구했다. 그러나 게시자는 “무슨 문제가 있냐”며 반발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북한에게 조아리는 편지를 썼다면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회원들은 누가 누구에게 보낸 것이라는 내용이 없다며 재차 삭제를 요구했다. 현재 이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편지가 논란이 되자 박사모 회원들은 박 대통령을 엮기 위한 음모라며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 편지는 경향신문이 17일 공개한 것으로 당시 박 대표가 이사로 있던 유럽 코리아재단의 대북추진사업에 김 전 위원장에게 협조를 구하는 내용이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