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난의 영적 원인 바로 보고 기도의 파수꾼 되자”

입력 2016-12-17 23:05
국가기도연합이 17일 서울역 광장에서 개최한 제8차 미스바 구국 연합기도회에서 참석자들이 국난 극복을 위해 간구하고 있다.

국가기도연합은 17일 서울역 광장에서 제8차 미스바 구국 연합기도회를 개최하고 기도자들이 영적 세계를 바로 알고 민족의 파수꾼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부산 울산 포항 안동 대전 안산 등에서 모인 5000여명의 참석자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위원, 헌법재판소 9명의 재판관 등을 위해 기도했다.

이용희 에스더기도운동 대표는 사무엘하 21장 1~6절을 본문으로 이스라엘 민족에게 닥쳐온 기근의 원인과 다윗의 영적 대처를 제시하며 기도자들의 국가의 죄악을 자신의 죄로 알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무릎 꿇고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다윗은 3년간 기근이 발생하자 하나님 앞에 간구하며 그 원인을 찾았다”면서 “하나님께선 다윗이 아닌 사울왕 때 기브온 족속을 죽이고 그들과 맺은 언약을 어겼기 때문이라고 다윗에게 말씀해 주셨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나님으로부터 말씀을 받은 다윗은 기브온 족속을 찾아가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고 기브온 족속의 요구안을 들어주자 기근이 해결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가 위기상황에서 기도자들이 철저하게 무릎을 꿇을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처럼 영적 원인을 바로 알아야 바른 치료가 된다. 그래서 국가적 재난 앞에서 올바르게 진단하고 처방하기 위해선 다윗이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었듯 우리도 ‘왜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까’라고 진리의 영이신 하나님께 여쭤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다윗이 기브온 족속의 한을 풀고 기근을 그치게 했듯 기도자들도 한국사회가 당면한 최순실 게이트의 영적 의미를 바로 알고 환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용희 에스더기도운동 대표가 17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미스바 구국연합기도회에서 "국가를 위한 기도의 벽돌을 쌓는 중보자가 되자"고 당부하고 있다.

그는 국난의 해결방법이 증오나 정죄가 아닌 하나님께 맡기는 자세에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스라엘 민족과 기브온 족속 모두 3년간의 기근이 닥쳐오자 왜 이런 재난이 왔는지 알지 못했으며, 종살이를 하던 기브온 족속은 증오의 대상이 됐고 물을 긷는 그들의 업무가 더욱 가중됐다”면서 “그러나 문제의 원인은 사울왕 때의 죄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사울왕 때의 잘못은 기브온 족속의 원통함, 원한으로 쌓였고 이런 영적 세계가 결국 자연세계까지 영향을 미쳐 3년간의 가뭄으로 이어졌다”면서 “다윗은 이런 영적 원리를 읽었기 때문에 기근이라는 환란을 그치게 했다. 이처럼 국가 기도자들도 영적 세계를 잘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리석은 사람은 상대방을 미워하고 증오하며 심판하려 한다. 반면 지혜로운 사람은 심판을 하나님께 맡긴다”면서 “다윗은 사울과 왕조가 달랐지만 국가의 죄악, 선대의 죄악을 자신의 죄악으로 알고 기브온 사람들을 찾아가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이처럼 기도자들도 깊은 영적 통찰력을 갖고 하나님 앞에서 ‘그들의 죄’라고 하지 말고 ‘나의 죄이니 하나님께 용서해 달라’고 간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는 매일 국가를 위해 기도하며 성령의 인도하심 따라 원인을 찾고 바르게 회개할 때 현재의 환난이 끝나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가 무너진 성벽을 지키고 기도의 제물되어 국가의 죄악을 내 죄로 여기고 십자가를 질 때 민족이 살게 될 것”이라고 도전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에스겔 22장 30~31절을 낭독하고 평상시 국가를 위한 기도의 벽돌을 쌓는 기도자가 되고 성벽이 뚫릴 때 막아서는 기도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또 헌법재판소의 재판과정을 통한 진실규명, 통일시대를 열고 동성애를 합법화하지 않는 거룩한 대통령, 하나님을 경외하는 대통령의 선출을 놓고 합심기도했다.

국가기도연합은 오는 24일 오후 5시부터 서울역 광장에서 제9차 기도회를 개최한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