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선주자들, 너도나도 ‘노무현의 꿈’

입력 2016-12-17 19:32

노무현재단 송년회에서 야권 대선주자들이 ‘노무현 정신’을 강조하며 구애경쟁을 펼쳤다.
 서울 은평문화예술회관 숲속극장에서 열린 17일 송년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김경수 강병원 의원, 김영배 성북구청장 등 친노 인사들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직접 행사장을 방문했고, 문재인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은 영상메시지를 보냈다.
 안 지사는 “우정과 우애, 사랑, 연대를 잃지 않는 한국 민주주의의 새로운 정치문화와 새로운 경쟁문화를 보여줄 것”이라며 “여러분이 누구를 사랑하고 지지하더라도 그것이 누구에 대한 미움으로 등치되지 않기를 바란다. 이것이 바로 ‘노무현 정신’”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촛불 혁명이 한국을 바꾸고 있다. 정권교체는 물론 구시대를 청산하고 구체제를 혁파할 절호의 기회”라며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내고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부터 해결할 것”이라고 했다.
 박 시장은 “아직도 가야 할 먼 길이 남아 있다”며 “정권교체를 넘어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야 한다. 노 전 대통령의 미완의 꿈 ‘사람 사는 세상’을 함께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 시장도 “노 전 대통령은 우리 곁에 없지만 그 꿈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70년 적폐를 청산하고 실제적인 자유·평등이 보장되는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자”고 말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