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바람 불면 촛불 꺼진다'던 김진태 보수단체 집회 참석

입력 2016-12-17 16:01 수정 2016-12-17 16:04

'촛불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산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 지지집회에 참석한 모습이 포착됐다.

1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옆 세종로 공원에서 열린 '보수단체 애국시민 총집결 대회'에 참석한 김 의원은 "추운 날씨에 시민들이 고생하고 계시기 때문에 방에만 있을 수 없어 같이 힘이 되기 위해 나왔다"며 "탄핵은 여러 가지 문제가 많아 헌법재판소에 가면 기각 될 것이다. 새누리당도 힘을 보탤 것이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일(17일) 탄핵 반대 애국집회에 저도 참석한다"며 "이 추위에 고생하실 분들을 생각하니 가만있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머릿수 하나라도 보태야겠다"며 "우리도 백만 모일 수 있다. 내일 두시 광화문에서 만나자"라고 '100만 보수집회' 개최를 독려했다.

김 의원의 글을 본 보수단체 회원들은 '당신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응원합니다' '광화문에서 뵙겠습니다' 등의 글을 올렸다.

하지만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네티즌들은 "광화문에 김진태 잡으러 오세요" "100만 안 모이면 장지지는건 어때요?"라며 비난했다.

소설가 이외수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정당한 방법으로 증명해 보이지 못하신다면 국회의원 뱃지 떼실 용의 있습니까"라고 김 의원을 비판했다.



그는 지난달 17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촛불은 촛불일 뿐이지 결국 바람이 불면 다 꺼지게 돼 있다"며 촛불 민심을 깎아내리는 폄하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또 "민심은 언제든 변한다"며 박 대통령의 '비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규탄하는 촛불 민심이 일시적 현상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 발언으로 촛불집회 현장에서는 'LED촛불'이 등장했고, 김 의원 지역구인 춘천 사무실 앞에서는 지난 3일 1만 5,000명의 춘천 시민들이 김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약속대로 서울 광화문 세종로공원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