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식 전 백악관 맞은편 블레어 하우스(영빈관)가 아닌 워싱턴D.C.의 본인 소유 호텔에 투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트럼프를 잘 아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 트럼프가 내달 20일 취임식 직전 백악관 인근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에 투숙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대통령 당선인들은 지난 40년 동안 1월 취임식 전 블레어하우스에 거주하며 정권 인수인계 작업을 마무리했다. 1976년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때부터 내려 온 전통이다.
그러나 이 절차도 트럼프에서 끝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는 여전히 본래 거주지인 뉴욕 트럼프 타워의 펜트하우스에 머물고 있다. 트럼프는 취임 이후에도 백악관으로 완전히 이사하지 않고 워싱턴D.C.와 뉴욕을 오가며 생활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 멜라니아는 아예 백악관에 들어가지 않고 10세 아들 배런과 함께 뉴욕에 남는다. 배런이 다니던 학교에 계속 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트럼프가 이중생활을 이어간다면 대통령 경호 비용도 두 배로 뛸 것으로 보인다. 현재 트럼프 타워 경호만 하루 100만 달러(약 11억 7000만 원) 이상이 든다고 알려졌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트럼프 인수인계’ 블레어하우스 아닌 본인 소유 호텔에서? 40년 전통 깨지나?
입력 2016-12-17 1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