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동부가 선두 서울 삼성을 제압하고 2연패에서 탈출하며 상위권 재진입의 시동을 걸었다.
동부는 16일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80대 75로 승리했다. 동부는 이로써 2연패서 탈출하며 11승 8패로 4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삼성은 뼈아픈 일격을 당하며 14승 5패로 KGC에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동부는 경기초반부터 김주성과 윤호영을 앞세워 크게 앞서 나갔다. 허웅의 3점포까지 더해지며 1쿼터 한 때 18점차까지 앞서 나갔다.
삼성은 외국인 선수가 두 명 뛰는 2쿼터에서 점수를 차근차근 따라 잡았다.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마이클 크레익, 문태영이 삼각편대를 이루며 동부의 골밑을 맹폭했다. 또 외곽에선 임동섭이 날카로운 3점포를 뿜어대며 전반을 40-46으로 급격히 좁힌채 끝냈다.
3쿼터에선 양측의 공방전이 이어졌다. 삼성의 크레익이 3점포로 따라오자 동부는 허웅의 스틸과 박지현, 윤호영의 3점포로 응수했다.
결국 승부는 4쿼터 막판 갈렸다. 기선을 잡은 쪽은 삼성이었다. 삼성은 임동섭과 문태영이 잇따라 동부 코트를 맹폭하며 3분 38초를 남기고 72-71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역전의 기쁨도 잠시였다. 곧바로 센터 라틀리프가 5반칙 퇴장으로 나간 게 뼈아팠다. 또 팀파울에 걸린 점도 아쉬웠다. 동부는 팀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차근차근 넣으며 다시 앞서나갔다. 결국 허웅이 경기 종료 23초를 남기고 뱅크슛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인천 전자랜드는 서울 SK를 81대 67로 꺾고 2연승을 거뒀다. 반면 3연패에 빠진 SK는 9위 전주 KCC에 반게임차로 쫓기는 처지가 됐다.
경기는 시종일관 전자랜드가 앞서 나갔다. 특히 정효근이 내외곽을 오가며 22득점 6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전자랜드는 정효근 외에도 제임스 켈리(14득점), 커스터드 빅터(14득점), 정병국(14득점), 정영삼(12득점) 등 5명이 두자릿수 점수를 올리며 낙승을 거뒀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동부, 2연패 탈출…삼성은 KGC에 공동선두 허용
입력 2016-12-16 2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