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탄핵정국 ‘폴란드볼’ 등장… 미국 네티즌 생각은?

입력 2016-12-17 08:00

미국 네티즌들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을 어떤 눈으로 보고 있을까. 이를 가늠할 수 있는 패러디 만화가 등장했다.

 미국 유머사이트 나인개그닷컴(9gag.com)은 16일 남북한과 청와대를 소재로 5컷을 그린 폴란드볼을 놓고 웃음을 터뜨렸다. 폴란드볼은 국기 무늬의 공을 의인화해 국제정세를 그리는 풍자만화다.

 특정 작가 없이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만드는 문화현상이다. 소셜카툰 정도로 볼 수 있다. 2009년 폴란드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확산돼 폴란드볼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지금은 나인개그닷컴의 인기 콘텐츠다.

 남북관계는 폴란드볼의 주요 소재 중 하나다. 한국은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게임에 열광하는 경제‧문화강국, 북한은 언제나 핵무장과 남침을 계획하는 군사강국으로 그려진다. 하지만 이번 주제만큼은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북한: 이봐 한국! 내가 무섭지? 우리는 청와대를 모형으로 만들어 불태웠다. 우린 이제 너희 대통령을 납치할 수 있다. 와하!

한국: 데려가. 우린 그를 싫어해.

북한: 뭐?

한국: 말했잖아. 데려가라고.

북한: ..........

 박 대통령의 퇴진과 법적 처벌을 요구하며 시민 232만명이 촛불을 들고 전국의 광장과 거리를 채운 한국, 그리고 이런 혼란을 틈타 도발하지만 공포감을 조성하지 못하는 북한의 모습을 5컷 속에 담았다. 미국 네티즌들이 보는 한반도 정세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만화다.

 이 만화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우리나라에서도 소개돼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로 퍼졌다. 한 네티즌은 “그 와중에 마지막 컷에 세월호 추모 리본이 달렸다”고 말해 공감을 얻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