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의원의 흔한 대학 후배 '지지자' 모임(화보)

입력 2016-12-16 17:13 수정 2016-12-16 17:26

동국대학교 학생들이 16일 사퇴한 새누리당 이정현 전 대표의 '지지자' 모임을 자처했다. 옹호한다는 뜻이 아니라, '선배' 이정현 전 대표가 '탄핵을 실천하면 장을 지진다'라고 한 말을 비꼬며 약속을 지키라고 규탄한 것이다.
 
'이정현 의원 사퇴와 약속 이행을 요구하는 동국대 학생들'은 16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학생들은 이 대표의 후배로서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한다"며 대표직 사퇴와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눈길을 사로 잡는 것은 후배들이 든 현수막과 피켓 문구였다. 몇몇 문구는 이정현 전 대표를 지지하는 것처럼 보인다.


'동국대 재학생 이정현 선배님 지지자 모임' (동국대 학생 피켓 문구 中)

그러나 이는 '장 지진다'는 말의 의미를 담은 언어 유희였다.

'뻔뻔한 이정현 선배님, 손에 장 지질 시간입니다' (동국대 학생 현수막 문구 中)

이들은 이정현 전 대표의 얼굴 가면을 쓰고 족발로 장을 지지는 퍼포먼스도 해보였다.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열린 이정현 의원 사퇴와 장 지지기 약속 이행을 위한 기자회견에서 동국대 학생들이 새누리당 해체와 이정현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열린 이정현 의원 사퇴와 장 지지기 약속 이행을 위한 기자회견에서 동국대 학생들이 새누리당 해체와 이정현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열린 이정현 의원 사퇴와 장 지지기 약속 이행을 위한 기자회견에서 동국대 학생들이 새누리당 해체와 이정현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정현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탄핵안이 가결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야 3당과 여당이 협상해서 오늘 그만두게 하든지 내일 그만두게 하든지, (탄핵을) 실천하면 장을 지진다"고 말했다.

이정현 대표는 이날 자신을 비롯한 친박(친박근혜)계 새누리당 지도부와 함께 사퇴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16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마친 후 서울 여의도 당사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이날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사퇴했다. 사진=뉴시스


이정현 전 대표는 동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사 출신이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및 정책위원회의장 선출 의원총회에서 개표를 지켜보며 미소짓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