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정우택 후보가 7표차로 비박계 나경원 후보를 물리치고 16일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되면서 비주류 의원들의 탈당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장 원내대표 선거 합동토론회에서는 경선에 패하더라도 탈당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던 나경원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 개표결과 발표 직후에 탈당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단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변화를 원하는 세력과 함께 앞으로 당의 개혁을 어떻게 만들어내야 할 지 같이 고민하겠다”며 탈당 가능성을 열어두는 듯한 언급을 했다.
유승민 의원도 개표결과 발표 직후 투표 결과에 대한 평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저로서는 상당히 실망스런 결과”라며 “앞으로 어떻게 할 지는 좀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당초 당내에서 끝까지 싸워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던 유 의원은 21일로 예정된 비상대책위원장 선거에 대해 기자들이 묻자 “뭐, 그거는 큰 게 아니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비대위원장 선거가 향후 진로를 결정하는데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뉘앙스다.
당초 새누리 비주류 의원들은 16일 원내대표 선출과 21일 비대위원장 선출을 탈당과 관련한 중대한 변수로 꼽았다. 비주류 모임 비상시국위원회 대변인 황영철 의원은 탈당과 관련 “원내대표 경선과 비대위의 결과를 보고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며 “비대위원장을 우리 쪽에서 만들어내지 못하면 그 시점이 우리가 결단하게 되는 시점”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