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혼내주세요” 한마디에 ‘빵’ 터진 박범계 웃음

입력 2016-12-16 10:12
한 네티즌이 장제원 의원에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박범계 의원이 웃음을 터뜨린 이유를 물어본 과정을 보여주는 휴대전화 메신저 캡처.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순실 국정농단’ 국조특위 4차 청문회에서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엄숙한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웃음이어서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유발했다.

박 의원은 15일 진행된 청문회에서 김성태 위원장이 자리를 비운 사이 위원장석에 앉아 사회를 보고 있던 중 폭소를 터뜨렸다.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이 증인을 언급하며 이의를 제기하자 불만 사항을 물었는데 갑자기 웃음보가 터진 것이다.

장 의원은 김경숙 이화여대 체육대학장을 심문하던 도중 “제가 답변 요구하지 않은 걸 답변하고 있다”며 박 의원에게 “잠깐 시간(타이머)을 중지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불만이 무엇이죠”라고 묻고는 갑자기 ‘풉’하고 소리 내며 웃었다. 마이크를 가려 웃음소리를 드러내지 않으려 했지만 한 번 터진 웃음보는 쉽게 멈춰지지 않았다.

청문회 도중 갑자기 웃는 박범계 의원의 모습. 황급히 마이크를 가렸지만 웃음은 쉽게 멈추지 않았다. 중계화면 캡처


박 의원은 질의 후 “송구하다”며 “장제원 위원님 며칠째 청문회를 보면서 참 잘하시는데, 꼭 제가 위원장 직무대행을 할 때마다 이의가 있다고 하시고 충분히 혼자의 힘과 능력으로 제지가 가능한데 몇 초 안 남긴 상황에서 그렇게 하시길래 저도 모르게 그렇게 웃음이 나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알고 보니 박 의원의 웃음보를 터뜨린 장 의원의 언급은 다른 내용이었다. 생방송 중에 잘 들리지는 않았지만 장 의원이 박 의원에게 “(증인을) 혼내주세요”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 사실을 장 의원에게 직접 물어본 네티즌의 ‘인증글’도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그 모습을 보면 나라도 웃음이 터질 것 같다”며 박 의원의 반응에 공감했다. “생방송으로 보면서 나도 같이 웃음이 터졌다”거나 “보면 볼수록 너무 웃기다” 등의 댓글이 쏟아졌다.

정승훈 천금주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