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최순실 땅 매입 요청받은적 없어”

입력 2016-12-16 09:08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뉴시스


한진그룹은 16일 박근혜 대통령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씨가 조양호 회장에게 강원도 평창 일대 2필지의 땅을 매입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를 거절 당하자 조 회장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자리에서 끌어내렸다는 일부 매체의 보도를 부인했다.

한진그룹은 "조 회장은 당시 최씨의 존재를 알지 못했으며 최씨 측으로부터 땅을 매입해 달라고 요청받은 바도 없다"고 해명했다.

조 회장은 지난 5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직에서 돌연 사퇴했다. 당시는 한진해운 정상화 등 경영에 집중하기 위해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지만 최근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에서 조 회장은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사퇴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올림픽 위원장 재직 당시 올림픽 경기장 관중석과 부속시설 등을 만드는 과정에서 스위스 건설회사 누슬리를 선정하라는 외압 논란과 관련해서는 "누슬리가 좋은 회사이니 (프리젠테이션을) 한 번 받아보라는 이야기는 들었다"고 했다.

그는 누슬리가 최씨 소유의 더블루K와 협약을 맺은 업체 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당시는 몰랐다. 누슬리와 최씨는 올해 2월 협력을 맺었고 저희가 PT를 받은 것은 지난해 12월"이라며 "누슬리가 세계적으로 시설, 자재, 대여 전문업체라 한 번 PT를 받아보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

조 회장이 올림픽 위원장직서 물러나게 된 것도 이같이 건설회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최씨의 미움을 샀기 때문이라는 의혹도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조 회장은 "최순실씨를 전혀 만난 적이 없다"라고 못 박았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