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아들인지 몰랐다” 정우식 MBC 특혜 논란에 해명[공식입장]

입력 2016-12-16 05:39 수정 2016-12-16 05:55

MBC가 정윤회의 아들 정우식 캐스팅 특혜 논란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MBC 장수근 드라마본부장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정우식의 드라마 출연과 관련된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정상적인 오디션에 참가해 발탁됐다”고 해명했다.

장 본부장은 또 “당시 이수현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어 그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알 수 없었다”며 “드라마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본부장으로서 PD들에게 ‘이수현이 가틍성이 있어 보여 오디션과 출연을 적극 검토해 보라는 의도로 강조한 게 사실과 다르게 사장을 언급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경향신문은 “MBC 경영진이 정우식이 자사 드라마에 출연할 수 있도록 현장 제작진에 여러 차례 청탁을 넣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드라마 본부장이 ‘사장선에서 나온 지시 같다’고 말했다는 드라마 관계자의 증언이 나왔다고 경향신문은 전했다.

이에 대해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MBC 출신의 최승호 뉴스타파 PD가 의혹을 제기하며 비난해 논란이 더 커졌다. 표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해당 기사를 공유하며 “MBC 추락의 끝은 어딜까?”라며 “정부와 재벌 광고지원만 없다면 파산하지 않았을까. 과거 국민 사랑받던 MBC”라고 지적했다.

최 PD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MBC 안광한 사장이 정윤회 아들을 드라마에 출연시키라고 드라마본부장에 지시해 출연이 이뤄졌다”며 “듣자하니 장수근 드라마 본부장이 최근 사표를 냈다는데 이 건으로 낸 것인지 궁금하다”고 썼다.

그는 또 “드라마 배역까지 실세에게 주는 안광한 등 MBC 경영진의 행태는 실로 놀랍다. 특검은 MBC도 수사 대상에 포함시킬 것을 진지하게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한편 정윤회씨가 최순실씨와 결혼하기 전 헤어진 전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알려진 배우 정우식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와 연락을 거의 하지 않고 지냈으며 특혜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하 MBC 공식입장 전문]

배우 정우식의 드라마 출연과 관련된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이 아닙니다.

드라마 제작과정에서 성장 가능성 높은 배우를 캐스팅해 그 역량이 드라마에 반영되도록 하고 이를 독려하는 것은 총괄책임자로서 드라마본부장의 역할이기도 합니다.

배우 정우식은 MBC 오디션에 지원하기 전 이미 SBS '결혼의 여신'(2013)과 tvN '로맨스가 필요해'(2014)에서 주요 역할을 맡았던 배우입니다.

그는 정상적인 오디션에 참가해 여타 드라마에서 보여준 것과 같은 연기력이 평가돼 발탁된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기획사와 제작사 관계자들의 추천도 있었습니다. 이는 통상적인 캐스팅 방식입니다.

정우식은 당시 이수현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어서 그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광한 사장과 관련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드라마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본부장으로서 PD들에게 '이수현이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오디션과 출연을 적극 검토해 보라'는 의도를 강조하다가 사실과 다르게 사장을 언급한 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