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영남도 뚫였다...부산 기장군 닭 AI의심신고

입력 2016-12-16 05:26
영남의 가금류 사육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신고가 접수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은 16일 기장군 일광면의 한 토종닭 농가에서 AI 의심신고가 접수돼 간이 키트 검사를 한 결과 닭 7마리(폐사 5마리)에서 AI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 검역본부는 폐사한 닭을 수거해 정밀검사를 진행 중이다. 확진 여부는 이르면 17일 나온다.

AI 의심신고를 한 농가에서는 토종닭 21마리와 오골계 7마리를 사육 중이었다. 지난 11일부터 닭이 한 마리씩 폐사하기 시작하더니 이날 오전까지 모두 9마리가 폐사했다. 오골계는 모두 음성 반응을 보였다.

시는 살아 있는 닭도 모두 살처분하는 한편 16일 농가 주변 반경 3㎞ 내 농가의 가금류 800마리도 살처분하기로 했다.

부산에는 156개 농가에서 닭과 오리 총 10만2000마리를 사육 중이다.

한편 정부는 15일 가축방역심의회를 열어 AI에 대한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가장 높은 단계인 ‘심각’으로 상향 조정했다. 위기단계를 상향한 것은 경기·충남·충북·전남·전북까지 수평 전파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위기단계가 심각으로 상향 조정되면 농식품부에 설치된 AI 대책본부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이관돼 국민안전처를 비롯한 정부 부처들이 모두 참여하는 범정부적인 기구로 격상된다. 또 발생 지역과 인접 지역에 설치된 거점소독시설을 전국의 모든 주요 도로에 설치해 이동통제를 강화하고 생닭과 생오리·계란을 판매하는 전통시장 가금류 판매시설의 강제 폐쇄 명령도 내릴 수 있다. 가금류에 대한 AI 백신 접종도 가능해진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