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난치병으로 실명 상태에 놓인 20대 청년이 한 안과의사의 도움으로 '빛과 시력'을 모두 되찾아 새 삶을 살게 됐다.
뮤코다당증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24세 이산하씨가 주인공이다. 뮤코다당증은 성장하면서 시력과 청력 등이 퇴행하는 질환이다.
이씨는 뮤코당이 눈의 각막에 쌓여 혼탁을 일으켜 초등학교 3학년부터 시력이 나빠졌다. 고1이 돼서는 시야가 어둡고 손바닥만한 크기의 글자를 겨우 알아볼 정도로 실명 상태였다.
그러던 그에게 온누리스마일안과 원장인 정영택 박사를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정 박사의 지원으로 2008년 4월 왼쪽 눈에 전층 각막 이식을 받았고 10개월 후 오른쪽 눈에도 각막을 옮겨 담았다.
이씨는 양쪽 눈의 각막이식을 통해 빛을 되찾은 후 사회 진출을 위해 정 박사로부터 난시 교정술을 받아 초고도난시(안경을 써도 사물이 흐릿하고 어지러움)를 단계적으로 해결했다.
그리고 지난해 최신의 시력교정 기법인 '스마일라식'을 성공적으로 받아 각막 이식을 받은지 8년만에 시력까지 회복할 수 있었다.
이씨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눈이 잘 안 보이니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없었고 고등학교 때 눈이 좋지 않을 때는 밖에 돌아다닐 수 없어 엄마가 업고 다녔다"면서 "지금은 잘 보여서 8포인트 글자나 작은 스마트폰 글씨도 잘 읽을 수 있어 하늘에서 뛰노는 느낌"이라며 기쁨을 표시했다. 자신감도 많이 생기고 활동력이 좋아져 현재 금융회사에 취직한 상태다.
정 박사는 15일 "스마일라식은 현존하는 레이저 시력교정법 중 각막에 가해지는 손상이 가장 적어 수술 후 시력의 질이 우수하고 안구건조증이나 빛번짐, 각막 확장증 같은 후유증 발생 우려가 적은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정 박사는 이산하씨의 사례를 세계적 안과 학술지 'JRS' 최신호에 논문으로 발표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