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센트 센트 디렉터 최아름 대표, 향기로운 문화 소통으로 마케팅 효과 높인다

입력 2016-12-15 17:17 수정 2016-12-16 17:06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딜러 한성자동차는 지난 13일 VIP고객을 대상으로 '향기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영화 ‘향수-어느 살인자의 이야기’를 주제로 진행됐다. 참가 고객들은 고귀한 아로마를 수집하기 위해 떠나는 영화 속 주인공, 18세기 프랑스의 천재 조향사 장비티스트 그루누이의 본능적인 발걸음을 따라가면서 매혹적인 향기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이번 세미나를 기획한 센트 디렉터 최아름 대표는 향기 마케팅 전문 기업 ㈜아이센트를 이끌고 있다.

최아름 대표는 “마치 갤러리스트가 멋진 작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듯 센트 디렉터는 브랜드의 컨셉과 정체성에 어울리는 향을 찾아서 그 공간에 대한 향기 마케팅 서비스의 전반적인 방향을 제시한다”며 “외국과 달리 아직 향기 마케팅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국내지만 최근 많은 사람들이 향기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의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말했다.

향기 마케팅이란 인간의 감정과 기억을 다스리는 뇌와 가장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후각을 이용함으로써, 감성적인 부분을 자극하고 기억을 떠오르게 만드는 감성 마케팅의 한 종류이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사람들이 향기를 통해 기업의 이미지를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최아름 대표의 부친은 친환경 소독시스템으로 알려진 ㈜바이오미스트 테크놀로지의 최영신 대표이다. 그는 한국에 향기 마케팅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장본인이다.

최아름 대표는 약 5~6년 전부터 부친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향기 사업에 뛰어들면서 단순히 향을 디자인하고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과 직접 향으로 소통하는 문화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최아름 대표는 “보통 옷을 입을 때 마지막으로 신경 쓰는 부분이 ‘향’”이라며 “향수를 스타일의 완성이라고 하고, 비슷한 의미에서 근사하고 멋진 인테리어로 공간을 꾸민 후 그 공간을 ‘향기’로 마무리한다면 공간의 품격과 가치를 더욱더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녀가 디렉팅한 향들은 일반 기업부터 호텔, 백화점, 브랜드 매장 등 다양한 곳에 활용되고 있다. 인천공항 VIP라운지를 비롯하여 롯데월드 애비뉴엘 명품관, 한성자동차 쇼룸, 신세계 백화점, 다수의 패션 및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매장 등이 그녀의 손길을 거쳤다.

최근에는 특정 브랜드나 제품을 넘어서 미술관에도 향기를 입히고 있다.

데이비드 라샤펠 전시를 하고 있는 아라모던아트 뮤지엄 공간에 들어서면 은은한 향기가공간을 감싸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곳 역시 아이센트의 전속 조향사 크리스토프로다미엘이 디자인한 향을 사용했다.

최아름 대표는 “시각적인 요소에 많이 의존하는 미술관 공간에 보이지 않는 향기를 더한다면 예술적인 효과는 배가 될 것”이라며 “이미 유럽의 많은 갤러리들은 예술작품에 어울리는 향기까지 공간에 센팅을 하고 있고, 아무래도 향기 때문에 사람들의 기억 속에 더 깊이 그 예술작품이 각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