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샤페코엔시 축구팀 전세기 추락 사고에서 생존한 '피에르네토(Zampier Neto.31)선수가 혼수상태에서 2주 만에 의식을 찾은 뒤 처음 내뱉은 말이다.
지난달 28일 브라질에서 출발해 콜롬비아 북서부 메데인 국제공항을 향하던 브라질 프로축구팀 샤페코엔시의 전세기가 콜롬비아에서 추락해 71명이 사망하고 네토와 동료 3명을 포함, 6명이 기적적으로 생존했다.
지난 13일 미국 ABC뉴스에 따르면 비행기 추락사고 후 네토는 2주 동안 혼수상태였다가 깨어났다. 의식을 되찾긴 했지만 그는 사고에 대해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네토는 깨어나자마자 “누가 코파 수다메리카나 결승전에서 이겼느냐”며 “왜 나는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느냐”고 담당의사에게 질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담당의사인 에드슨 스타톤스키(Edson Stakonski)는 네토가 정신적 충격을 받을 것을 우려해 비행기 사고에 대해 아직 말하지 않았다. 에드슨은 “네토가 회복하는 데 있어서 사고 얘기를 꺼내는 건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심리적으로 안정을 되찾을 수도 있도록 심리전문가들의 견해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지역 인근인 콜롬비아 리오네그로의 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네토는 폐와 무릎, 손목, 머리 등 여러 곳을 수술 받았지만 주치의 에드슨은 네토가 다시 축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브라질 축구협회는 전세기 추락 사고를 당한 샤페코엔시 팀에게 경기를 포기했다는 이유로 3698만원의 벌금 징계를 내렸다. 이와 함께 샤페코엔시와 경기를 펼칠 예정이었던 아틀레티코 미네이루팀에게도 같은 이유로 벌금 징계를 내려 논란을 빚고 있다.
미네이루팀은 지난 12일 새벽 4시(한국시각) 아레나 콘다에서 ‘2016 브라질 세리A 38라운드에서 샤페코엔지와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아틀레티코 미네이루 측은 샤페코엔시 팀을 추모하며 기권을 선언했다.
브라질 축구협회의 징계를 두고 네티즌들은 “일부러 참가 안한 것도 아니고 인명사고로 불참 한 것인데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