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경기도 김포 ‘애기봉 등탑’ 점등 문제로 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찬반 논란을 벌였던 교계 진·보수 단체들이 분쟁 종식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애기봉 등탑 시행단체인 기독당(대표 박두식 목사)과 점등 반대 단체인 기독교평화행동목자단(목자단,운영위원장 이적 목사), 애기봉 등탑반대 시민대책위원회는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애기봉 성탄트리 분쟁종식 및 남과 북 통일·자주·평화의 등탑 동시 설치 제안' 기자회견을 가졌다.
양 측은 기자회견문을 내 애기봉 성탄트리 분쟁을 종식하고 남과 북 평화와 통일의 등탑 동시 설치를 제안했다.
이를 위해 남북의 종교인과 민간단체로 구성된 가칭 '평화와 상생의 남북평화와 통일의 등탑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자고 했다.
또 분쟁의 씨앗이 되어온 통일 등탑을 남북 공히 공동 설치해 매년 12월 송년을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장으로 만들어 나갈 것을 남북 당국에 제안했다.
남북 등탑 건립 비용은 남북 공히 민간기금을 조성해 이를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양측 관계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통일부에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제안서를 제출했다.
양측은 또 오는 22일 오후 4시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조강리에 있는 애기봉 전망대에서 ‘남북통일 등탑 동시 점등을 염원하는 애기봉 평화통일 기도회'를 개최키로 했다.
양측은 지난 해 12월 애기봉 성탄트리 점등 분쟁을 중단하고 ‘남북 동시 점등 통일 등탑 ’ 건립을 제안하기로 합의했다.
약속대로 올해도 애기봉 등탑은 점등하지 않고 남북 당국에 애기봉 통일자주평화 등탑을 건립해 줄 것을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연 것이다.
군(軍)은 교계와 평화공원 조성을 함께 추진 중인 김포시 등과도 아무런 협의 없이 애기봉 등탑을 2014년 10월 철거했다. 구조적 결함이 주된 철거 이유였다.
경기도와 김포시는 등탑을 철거한 자리에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내년 3월 착공예벙인 이 공원에는 54m 높이의 전망타워와 함께 평화·생태전시관, 평화광장 등을 갖출 계획이다.
해발 165m 애기봉 정상에 등탑을 세워 처음 불을 밝힌 것은 1954년이다.
철거된 등탑은 71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세웠다. 애기봉 등탑의 불빛은 20∼30㎞ 떨어진 개성시내에서도 보인다. 이 때문에 북한은 “괴뢰들의 반공화국 심리전”이라며 비난해 왔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