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정윤회씨 아들인 배우 정우식(32)이 연예 활동 중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5일 경향신문은 MBC 수뇌부가 정윤회씨의 아들인 정우식을 드라마에 출연시키기 위해 현장 제작진에 여러 차례 청탁을 넣었다고 보도했다.
정우식은 정윤회씨가 최순실씨와 결혼하기 전 이혼한 전처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정우식은 2013년 데뷔 후 2014년 3월까지 타 방송사 드라마 2편에 출연했다. MBC드라마국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정우식은 최근 종영한 옥중화 등 2014년 4월부터 최근까지 2년간 MBC드라마 7편에 조연과 단역으로 출연했다. MBC C&I가 제작해 OCN에서 방영된 드라마 <실종느와르 M>까지 합치면 모두 8편이다.
정씨가 출연했던 드라마 제작 관계자들은 “정씨를 출연시키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정씨가 출연한 한 드라마의 관계자는 “정씨 캐스팅 요구가 우리 드라마 외에 다른 작품에서도 반복돼 정씨에게 ‘빽’이 있다고 다들 짐작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정씨가 한 드라마의 경우, 제작진이 신인 남성 연기자 100여명을 상대로 오디션을 실시했지만 드라마본부장이 오디션에 참가하지도 않았던 정씨를 캐스팅하라고 지시해 결국 정씨가 비중 있는 배역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 관계자는 “당시 책임자가 장 본부장과 면담한 뒤 ‘사장 선에서 내려온 지시 같다’고 말한 기억이 있다”며 “그래서 우리는 최근까지도 정씨가 사장 친구 아들이라고 추측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캐스팅 압력을 넣은 당사자로 장근수 드라마본부장을 지목했다.
장 본부장은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정씨에 대해) 부탁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오디션을 보게 해 달라는 정도의 통상적 부탁만 했던 것이고 정윤회씨 아들인지는 몰랐다”며 “특정 배역에 캐스팅하라고 지시한 일은 없다”고 말했다.
정우식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지난 25년간 아버지와 왕래가 없었다. 그동안 아버지 연락처도 모르고 살았다”며 “아버지에 대해 누군가에게 말 한 적도, 특혜를 받은 적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