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뇌부가 ‘비선 실세’ 정윤회씨의 아들인 배우 A씨(32)를 자사 드라마에 출연시키기 위해 제작진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향신문은 15일 이 같은 사실을 보도하면서 "A씨에게 특정 배역을 주라고 지시해 100명 넘는 연기자들이 응시한 오디션이 쓸모없어진 적이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고 전했다. A씨는 최근 2년간 MBC 드라마 ‘옥중화’ ‘화려한 유혹’ ‘딱 너 같은 딸’ ‘빛나거나 미치거나’ 등에서 조역이나 단역으로 출연했다.
장근수 MBC 드라마본부장은 이와 관련, “지금 현재의 드라마 구조상 (출연자의) 반 이상은 신인으로 써야 하고, 방송사 입장에서는 신인 발굴을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다”며 “(정윤희씨의 아들이라는) 그런 사실을 몰랐다. 정윤회씨 아들이 아니었다면 문제도 안 됐을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안광한 MBC 사장이 A씨를 추천한 것 아닌지 묻는 질문에는 “그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A씨는 최근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껏 살면서 내 아버지의 존재를 알고 계신 단 한 분도 없었다. 특혜라는 게 있을 수가 없다”고 말했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