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15일 박근혜 대통령의 '필러 시술' 의혹에 관련자들이 모두 모르쇠로 일관하는 상황에 대해 "발포는 했는데 발포를 명령한 사람은 없다는 5·18 광주와 똑같다"고 질타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대통령의 얼굴에 필러 시술 자국이 있는데도 대통령 주치의, 의무실장, 간호장교 그 누구도 '나는 시술을 안 했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세월호 참사 당시 통영함 투입이 무산된 상황에 대해서도 "세월호 때 해군 투입을 두 번이나 지시했지만 해군은 투입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안보실장은 해군 투입을 막은 사람이 없다고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어제의 청문회로 청와대는 유령의 집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각종 의혹에도 책임자는 나타나지 않는 상황을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박근혜 정부 3년10개월 그 자체가 세월호 7시간이었다"며 "세월호 참사 당일 컨트롤타워가 없었던 것처럼 지난 3년10개월 간 박 대통령은 없었고 최순실 대통령만 있었다"고 비난했다.
이어 "참모들은 늘 허둥지둥했고, 대통령 심기 관리와 사생활에 밝은 문고리, 비선 실세, 법률 미꾸라지, 법률 뱀장어만 있었다"고 비선 최순실 외에도 문고리 3인방(정호성·안봉근·이재만)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우병우 전 민정수석 등 박근혜 정부 관련자들을 싸잡아 힐난했다.
그는 "이제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사유는 더욱 분명해졌다"며 "아무 것도 몰랐고 책임지지 않는 대통령, 설사 알았더라도 책임을 질 능력이 없는 대통령은 국정에 복귀해서도 안 되고 할 수도 없다"고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을 압박했다.
한편 그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도 이런 이상한 정부에서 총리를 했기 때문에 권한대행이 됐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야3당-총리 회동과 대정부질문 출석에 거리를 두고 있는 황 권한대행에게도 날을 세웠다.
박 원내대표는 "황 권한대행은 위기를 관리하고 박근혜 정부의 적폐해소 관리자이지 새 시대를 여는 맏형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