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朴, 필러 맞았는데 놓은 사람은 없다? 5·18 해명과 똑같아”

입력 2016-12-15 09:54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및 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15일 박근혜 대통령의 '필러 시술' 의혹에 관련자들이 모두 모르쇠로 일관하는 상황에 대해 "발포는 했는데 발포를 명령한 사람은 없다는 5·18 광주와 똑같다"고 질타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대통령의 얼굴에 필러 시술 자국이 있는데도 대통령 주치의, 의무실장, 간호장교 그 누구도 '나는 시술을 안 했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세월호 참사 당시 통영함 투입이 무산된 상황에 대해서도 "세월호 때 해군 투입을 두 번이나 지시했지만 해군은 투입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안보실장은 해군 투입을 막은 사람이 없다고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어제의 청문회로 청와대는 유령의 집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각종 의혹에도 책임자는 나타나지 않는 상황을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박근혜 정부 3년10개월 그 자체가 세월호 7시간이었다"며 "세월호 참사 당일 컨트롤타워가 없었던 것처럼 지난 3년10개월 간 박 대통령은 없었고 최순실 대통령만 있었다"고 비난했다.

이어 "참모들은 늘 허둥지둥했고, 대통령 심기 관리와 사생활에 밝은 문고리, 비선 실세, 법률 미꾸라지, 법률 뱀장어만 있었다"고 비선 최순실 외에도 문고리 3인방(정호성·안봉근·이재만)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우병우 전 민정수석 등 박근혜 정부 관련자들을 싸잡아 힐난했다.

그는 "이제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사유는 더욱 분명해졌다"며 "아무 것도 몰랐고 책임지지 않는 대통령, 설사 알았더라도 책임을 질 능력이 없는 대통령은 국정에 복귀해서도 안 되고 할 수도 없다"고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을 압박했다.

한편 그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도 이런 이상한 정부에서 총리를 했기 때문에 권한대행이 됐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야3당-총리 회동과 대정부질문 출석에 거리를 두고 있는 황 권한대행에게도 날을 세웠다.

박 원내대표는 "황 권한대행은 위기를 관리하고 박근혜 정부의 적폐해소 관리자이지 새 시대를 여는 맏형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