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수 “대통령 보고 감 아니란 말은 결례, 세월호 유족에 송구”

입력 2016-12-14 23:05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현 주중대사)이 세월호 참사 당시 해군 통영함의 구조 활동 지원을 위한 출진을 “대통령에게 보고할 감도 아니다”라고 말한 점을 사과했다.

 김 전 실장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조특위 3차 청문회에서 “통영함 출진에 대한 지시와 관련해 (보고) 감이 아니라는 말이 유족에게 결례됐다는 정의당 윤소하 의원의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국민과 유가족 여러분께 다시한번 송구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안보실장이 지휘통제 체계상 (구조 활동을 위한 통영함의 출진을) 지시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는 것이 그렇게 됐다”고 했다.

 김 전 실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통영함이 출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대통령에게 보고했느냐”는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의 질문에 “그건 대통령에 보고할 감도 아니고, 해군 참모총장이 알아서 출동을 시키면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수많은 사망자를 낸 국가적 재난에서 당시 국가안보실장으로서 무책임하게 들릴 수밖에 없는 발언이었다.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은 세월호 참사 당시 곧바로 통영함 출진을 지시했지만, 알 수 없는 과정에서 상부에 의해 제지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