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죽어” 최순실 녹음파일 들어보니 대통령과 화법 비슷 (영상)

입력 2016-12-14 15:19 수정 2016-12-14 17:51
유튜브 캡처

“큰일났네. 그러니까 고(영태)한테 정신 바짝차리고…”

최순실씨가 검찰 수사에 대비해 입을 맞추도록 지시하는 통화 녹음 파일이 공개됐다. 네티즌들은 “실제로 들어보니 더 소름끼친다”고 혀를 내둘렀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최순실 국정농단’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최씨의 목소리가 담긴 2개의 통화 녹취를 공개했다.

박 의원은 첫번째 파일에 대해 “(최씨가) 한국의 지인에게 ‘고영태씨에게 가서 이렇게 말하라고 해’라고 하는 내용이다”라고 설명했다.

공개된 녹취에 따르면 최씨는 상대방에게 “나랑 어떻게 알았냐고 하면 가방관계로 납품했다고 하지말고, 옛날 지인 통해 알았다고 하라”며 “체육에 관심 있어서 지인이 연결해줬다고 하고, 고원기획 얘기는 하지말고 다른걸 좀 하려고 도움받으려 했다가 못받았다고 하라”고 지시했다.

두번째 파일에는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이 언론과 인터뷰 했다는 사실을 들은 최씨의 반응이 담겼다. 최씨는 JTBC가 입수한 태블릿PC를 훔친 것으로 몰아가고, 이 전 총장이 자신에게 돈을 요구했다고 꾸미라고 지시했다.

“큰일났네. 그러니까 고한테 정신 바짝차리고 걔네들이 이게 완전히 조작품이고, 얘네들이 이거를 저기 훔쳐가지고 이렇게 했다는 걸로 몰아야 되고, 이성한이도 아주 계획적으로 하고 돈도 요구하고 이렇게 했던 저걸로 해서, 이걸 이제 하지 않으면, 분리를 안시키면 다 죽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후 최씨의 목소리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네티즌들은 “생중계로 보는데 소름이 돋았다”며 “진짜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 네티즌들은 “박근혜 대통령 화법과 비슷한 것 같다” “연설문에 녹아있는 말투”라고 지적했다.

고영태씨의 위증 논란에도 불이 붙었다. 고씨는 지난 7일 ‘최순실 국정농단’ 2차 청문회에서 최순실과 친한 사이가 아니였으며, 지인을 통해 우연히 알게된 사이라고 증언했다. 통화 녹취에서 최씨가 지시한 그대로다.

고씨는 또 2차 청문회에서 JTBC가 해당 태블릿PC를 입수한 경위를 밝혀야한다고 주장하며 “제 생각에 최씨는 태블릿PC를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JTBC는 지난 8일 태블릿PC 입수 과정을 상세히 밝히며 고씨의 위증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