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대 신방과 예비언론인들의 활약상 두드러져

입력 2016-12-14 11:44 수정 2016-12-14 13:36
호남대학교 예비언론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 대학 신문방송학과 재학생들은 ‘배워서 나누자’는 구호에 따라 언론학 학습과 함께 기성 언론인 못지않은 눈부신 신문·방송·잡지 제작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신방과 학생들은 최근 취업난을 겪는 청년들의 현주소를 소개한 ‘광주청년신문’ 6000부를 제작해 지역사회에 배포했다고 14일 밝혔다.

일간지 8면 분량의 이 신문에는 광주지역 청년 264명과 대면조사 방식을 통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가 상세하게 담겼다.

설문조사에 응한 청년의 65%는 대한민국을 ‘살기 힘든 나라’라고 규정했다. 반면 정부가 쏟아내는 청년 관련 정책에 관해서는 95%가 ‘잘 모른다’고 응답했다.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74.9%에 달했으며 평균 근로시간은 6시간, 임금은 50만~60만원대가 가장 많았다. 특이한 점은 전체 응답자의 17%만 ‘꼭 결혼하겠다’고 답해 신세대의 달라진 결혼관을 반영했다는 것이다.

설문에 참여한 청년들은 ‘세상에 하고 싶은 말을 적으라’는 질문에 ‘헬조선을 꿀조선으로’ ‘다음세대에는 이 지옥을 물려주지 말자’는 등의 글을 적어 눈길을 끌었다.

신방과 학생들은 또 지난 7월에는 ‘시장사람들’이라는 잡지를 발간했다. 재래시장 상인들의 애환을 담은 100쪽 분량의 잡지에는 KTX개통과 함께 광주의 명소로 떠오른 ‘1913송정역시장’ 등 잔주름 많은 시장상인 등의 삶이 담백하게 그려져 있다.

젊은 대학생들의 시각에서 재래시장 상인과 손님들을 바라본 이 잡지는 전공교과목 ‘출판제작실습’ 수업에 참여한 70여명이 지난 1학기동안 광주지역 8개 재래시장을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한 결과물이다.

학생들은 앞서 지난해 12월 광주 월곡동에 집단적으로 모여사는 고려인들을 위한 ‘고려인신문’도 펴냈다.

학생들은 지난해 7월에는 세계 대학생들의 스포츠제전인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U대회)’의 모든 것을 알리는 핸드북 ‘인조이 U시티’를 한국어·영어·중국어판으로 제작, 배포했다.

U대회 선수촌과 광주공항, 버스터미널, KTX광주역은 물론 주요 경기장과 호텔에 무료로 나눠진 이 핸드북은 U대회 참가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언론학도들이 소속된 호남대 신방과 등은 U대회 기간동안 세계대학생LTE방송국 Uni-Bro 위탁운영 기관으로 선정돼 생생한 경기실황을 전 세계에 모바일을 통해 방송해 찬사를 받았다.

이들은 또 드론을 활용해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9월의 경우 재활시설인 ‘바오로 일터’의 일상을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제공했고, 10월에는 농부들이 농요(農謠)를 부르는 ‘서창 만드리 축제 영상물’을 제작하기도 했다.

신방과 내 드론 동아리 ‘이글 아이’ 학생들이 촬영한 ‘항공영상’은 일상에 지친 재활시설 수용자와 농부들에게 큰 활력소가 됐다.

학생들의 이 같은 재능 기부는 신방과가 주축이 된 호남대 통합뉴스센터 운영경험이 토대가 됐다.

국내 대학 최초로 문을 연 통합뉴스센터는 학생기자들이 취재기자와 프로듀서, 사진 영상 촬영편집, 아나운싱 등 신문·방송 전반의 집중교육을 받고 1인4인 역을 하는 일종의 멀티저널리스트 양성 시스템이다.

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se Multe Use)로 집약되는 세계 언론환경 변화에 맞춤형 교육을 강화한 것이다.

호남대는 신방과 학생 115명에게만 지난해 518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많은 혜택을 제공하며 언론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호남대 서강석 총장은 “신문방송학과 예비언론인들이 신문·방송 분야에서 충분한 취업 경쟁력을 갖추도록 다각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