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요양병원을 공동 운영하던 40대 한의사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경찰은 요양병원 운영난을 고민하다가 번개탄을 피워 놓고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13일 오전 10시쯤 광주 광산구 모 아파트 101동 OOO호 큰방의 침대에서 H(47·한의사)씨가 옆으로 누운 채 숨져 있는 것을 부인 L(40·여)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L씨는 “전날 오전 전화통화를 한 뒤 오후부터 연락이 되지 않아 잠겨진 아파트 현관문을 열쇠업자와 함께 강제로 열고 들어가 보니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남은 큰방에서 남편이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2년여 전부터 서울에서 광주로 내려와 혼자 생활해온 H씨가 그동안 요양병원의 운영난에 시달려온 점으로 미뤄 이를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H씨는 동업방식으로 K요양병원을 개원했으나 적자가 누적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광주에는 수년전부터 요양병원이 잇따라 문을 열어 포화상태에 달하고 있다.
H씨가 숨진 아파트에서는 채권양도양수 서류와 마시고 남은 양주병, 빈 번개탄 봉지 등이 발견됐으며 외부 침입흔적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H씨 유족들은 “평소 과묵한 성격이어서 채무 등의 정확한 액수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요양병원 운영난 비관한 40대 한의사, 번개탄 피워놓고 자살.
입력 2016-12-14 0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