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빠른 '독감 유행' 비상...폐렴구균 예방 접종도 필수

입력 2016-12-13 22:44

최근 질병관리본부가 독감(인플루엔자) 유행 주의보를 발령해 겨울철 호흡기 건강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달 27일~12월 3일 독감 의심 환자 수는 13.5명으로 유행 기준인 8.9명을 초과했다. 특히 올해 독감 유행은 지난해 보다 37일 빠르게 시작돼, 정부는 올 겨울 예방 접종 및 개인 위생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발생하는 질환이다. 매년 겨울 10~20%의 인구에서 유행한다. 고열, 두통, 기침, 목통증과 같은 일반적인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감기의 경우 미열이 서서히 시작되는 반면, 독감은 38~41도의 고열이 갑작스럽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일반적으로 독감을 '독한 감기' 정도로 생각해 간과하는 경우가 많지만, 독감으로 인한 전세계 사망자가 한해에만 50만명에 달할 정도로 독감은 위험한 질환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독감 감염을 예방하고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예방 접종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독감 유행 시기에는 폐렴 질환 또한 함께 조심해야 한다. 독감에 걸려 면역력이 약해질 경우 폐렴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폐렴 구균' 폐렴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폐렴은 기침, 가래, 열 같은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 독감과 헷갈리기 쉽지만, 이러한 증상외에도 두통, 근육통 등 전신에 걸친 다양한 증상을 동반한다. 
 따라서 독감 백신을 접종할 때는 폐렴구균을 예방하기 위해 폐렴구균 백신을 함께 접종하는 것이 좋다. 연구에 따르면 독감 백신과 폐렴 구균 백신을 동시 접종했을 때, 독감 합병증으로 발생한 폐렴 구균 폐렴의 사망률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와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자, 만성폐쇄성폐질환(COPD)나 천식 등 폐 관련 기저질환을 보유하고 있는 위험군의 경우 독감 백신 접종과 함께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할 것이 권고된다.
 폐렴 구균 백신의 경우, 대한감염학회는 성인 예방접종 개정안을 통해 당뇨병, 심혈관질환, 폐질환과 같은 질병의 유무 혹은 65세 이상 고령자 등 위험 요인에 따라 적합한 폐렴구균 백신 접종법을 소개하고 있다. 위험 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 자신에게 필요한 폐렴 구균 백신은 무엇인지 확인하고, 백신 접종을 통해 폐렴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다.
 대한감염학회는 65세 이상 고령자에서 13가 단백접합백신 혹은 23가 다당질백신을 접종하고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가진 경우는 13가 단백접합백신과 23가 다당질백신을 모두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고령층이 아니더라도 18세 이상 만성질환자는 13가 단백접합백신이 권고되며, 면역 저하자는 13가 단백접합백신을 우선 접종하고 8주 후에 23가 다당질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이미 23가 다당질백신을 맞았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접종 간격을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