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곤 새누리당 윤리위원장 “여기에 앉아 있는 게 불쾌하다”… 윤리위원 전원 사퇴

입력 2016-12-13 21:35
이진곤 새누리당 윤리위원장이 12일 서울 영등포구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윤리위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이진곤 새누리당 윤리위원장이 13일 사퇴를 선언했다. 이 위원장을 포함해 윤리위원 7명 중 6명도 사퇴에 동참했다.

이 위원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윤리위원 긴급 간담회 이후 기자회견을 갖고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며 “연락이 닿지 않는 1명을 제외한 윤리위원 6명이 모두 물러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당이 대통령 보호에만 급급해 윤리위는 들러리에 불과하다”며 “여기에 앉아 있는 게 불쾌하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의 사퇴는 12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가 회의를 열어 윤리위 정원 15명 중 공석인 8명을 모두 친박계로 충원했기 때문이다. 윤리위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 징계여부를 논의해 오는 20일 최종 결정을 의결했다.

이 위원장은 기자회견 직후 jtbc 뉴스룸을 진행하는 손석희 앵커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이진곤 새누리당 윤리위원장 인터뷰 전문] 

손석희 앵커 “사퇴한 이유가 무엇인가”

이 위원장 “12일 윤리위를 열어 대통령인 박근혜 당원의 징계 신청을 논의해 오는 20일 최종결정한다고 의결하고 산회했다. 그런데 회의를 여는 시간에 새누리당이 최고위원 회의를 열어 징계위 정원 15명 중 공석인 8명을 충원했다.”

손 앵커 “충원된 사람이 친박이라는 말인가.”


이 위원장 “친박이거나 친박 지도부에 우호적인 인사일 것이라는 추측이 자연스럽다.”

손 앵커 “15명 중 8명이 친박이라면 대통령 징계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사퇴한 것인가.”

이 위원장 “12일 밤 사무총장을 만나 충원은 20일 이후에 하라고 이야기했다. 20일 이전에 충원할 경우 그에 따른 파장을 감당할 각오가 있으면 하더라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손 앵커 “최소한 탈당을 권고한다는 안이 나온 것은 맞는가.”

이 위원장 “어제 분위기가 그랬다. 탈당 권유로 갈 것이라는 분위기가 있었으니까 급히 충원한 것이다.”

손 앵커 “위원장 사퇴하면 나머지 위원도 함께 사퇴하는가.”

이 위원장 “나를 포함해 7명인데 오늘 5명이 왔다. 못 온 사람중 1명 빼고 모두 사퇴에 동참키로 했다. 연락 안 된 1명 빼고 6명은 사퇴한다.”

고승욱 기자 swk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