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과 통합 보수연합’ 공동대표 김관용 경북지사, “국민과 역사의 자부심 되는 새로운 보수 만드는데 몸과

입력 2016-12-13 17:22 수정 2016-12-13 17:34
“보수를 혁신하고 통합해서 국민과 역사의 자부심이 되는 새로운 보수를 만드는데 저의 몸과 영혼을 바치겠습니다.”

현역 의원 50여명을 비롯해 새누리당 친박(親 박근혜)계를 중심으로 구성된 이른바 구당(求黨) 모임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 공동대표로 13일 취임한 김관용(사진) 경북지사는 “범보수의 깃발을 들고 구당(救黨)을 넘어 구국(救國)으로 가자는 각오로 결심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보수 진영의 현 위기에 대해 “그동안의 보수는 제대로 된 소통도 없었을 뿐더러 보수에 편승한 세력들이 누를 많이 범해 왔다”면서 “이 기회에 보수의 전열을 정비해 다시 한 번 국가와 국민을 위한 진정한 보수의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친박·비박 정치인 모두가 보수진영에서는 큰 자산이며 지금까지의 갈등과 반목은 대화와 소통으로 풀어야 한다”며 “한 맺힌 정치인도 있겠지만 그것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특히 정치권의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책임질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하며 이를 새누리당이 앞장서 만들어 가야 한다”며 “개혁의 깃발을 들고 개혁의 혁신보고서를 국민 앞에 내 놓고 기득권을 버릴 때에만 국민들이 새로운 보수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 내 역할과 관련, “사안마다 민심의 정확한 목소리를 내야 할 사람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참여하게 됐다”면서 “범 보수의 전선을 구축해서 다시 이 나라 중심세력으로 만들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나라를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전 원내대표, 심지어 야당 의원들과도 다 만나겠다”고 밝혔다.

또 “뜻을 달리하는 사람들과도 만나 대화로 보수의 앞날에 대해 고민하고 토론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일각에서 정치도 모르는 사람이 와서 뭘 하겠느냐는 얘기도 할 수 있겠지만 현 상황에서는 정치공학이나 기술을 배우지 않은 사람이 더 나을 수도 있다”며 “산 안에서 보면 산이 안 보이지만 산 밖에서 보면 산이 잘 보인다. 비록 테크닉은 부족하지만 제대로 된 해법을 찾는 데는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전열을 확실하게 정비해서 보수를 용도 폐기하겠다는 세력과도 당당히 맞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뼈를 깎는 혁신을 통해 ‘보수’(保守)를 ‘보수’(補修)해야 한다”며 “이 나라 발전을 이끌고 갈 보수열차의 엔진을 잡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 김관용 공동대표 수락연설 전문>


저는 자치현장에서 젊은 날을 바친 사람입니다. 
그리고 과정은 그렇습니다만, 정치에 정치인으로서 입문한 경험이 부족합니다. 
그러나 현장에서 살아온 20여 년의 세월을 그대로 담아서 국난을 극복하고 보수가 위기로 침몰하는 상황을 막아야 되겠다는 간절한 염원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래도 지방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을 자랑스러운 새누리당에서 인정해서 불러주신데 대해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그 또한 책임이 막중함을 보고를 드립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남북 대치 상황에서 자유민주의 깃발 아래 경제가 발전하고 소득이 3만불 문전에 오는 과정에 많은 희생과 집중이 있었습니다. 
이 나라를 지킬 보수 이상의 더 높은 가치가 있을 수 없고 앞으로도 그러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역사의 주역으로서 해왔던 지난날이 발전 동력도 잃어버리고 엔진이 고장이 났습니다. 
그러한 부분을 다시 한번 돌이켜보면 헌신은 했지만 보수란 열차에 무임승차도 했고 또한 그 위기의식을 갖지 못한 여러 가지 요인이 오늘에 이르렀다 봅니다.

이제는 고장 난 자동차를 혁신적으로 수리해서 운전사를 바꾸고 달리면 됩니다. 
차가 고장 났다고 해서 버리고 자전거를 타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렵긴 하지만 하늘은 시련을 견딜 수 있는 자에게 주어진다고 했습니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에 보면 ‘로마를 로마로 만드는 것은 바로 시련’ 이라고 했습니다.
 온 국민이 불안해 하고, 경제가 어렵고, 나라가 힘들어할 때, 다시 한번 이념적으로 재무장을 해야 하고 행동으로도 강력한 엑션플랜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 훌륭한 어른들이 계시고 정치 경륜이 대단한 분들이 나라를 위해서 헌신 봉사하는 현장에서, 현장에 살아있는 그대로 민생을 백성의 소리를 전하고자 합니다.
왜냐하면 이 나라의 주인은 한두 사람이 아닌 백성이기 때문에 그러합니다.
이런 엄청난 국난을 우리 스스로 전면에 나서서 수습을 해야 하고, 또 다른 발전의 동인으로 삶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배가 난파될 때 배를 버리고 떠나는 그런 일은 다시는 새누리당에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역사가 그러했고 민심이 그러합니다.
많은 야단을 맞아야 됩니다. 흔쾌히 받아들이고 보수의 혁신 보고서를 만들어서 국민에게 보고를 드리고 기득권을 내려놓고 다시 한번 용서를 구해야 합니다. 
신이 용서의 본능이 있다면 인간은 과오의 본능이 있듯이 잘못할 수 있습니다. 잘못했다고 얘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제가 만나는 서민들은 제발 거짓말 좀 하지 마라 합니다.
당신은 어디 가서 매를 맞더라도 바른 소리 좀 해라 합니다.
당신에게 기대하는 부분도 크지 않다. 국민 또한 그렇습니다. 모든 민생을 경제를 다 해결해준다고 믿는 국민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래도 잘 하겠거니, 또 이 나라 잘 지키겠거니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다. 적어도 당신 믿을 수 있다. 그런 가능성을 보여주면 됩니다. 우리 부족합니다. 부족하기 때문에 함께 하는 겁니다. 더 크게는 보수의 대 깃발을 들고 다시 한번 뭉쳐서 조국 대한민국을 새누리당이 지켜야 합니다.

때로는 모진 매도 맞고 박수도 받고 그러면서 빛이 오는 방향으로 나라가, 백성이 살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를 합니다. 우리의 선배들과 선열들이 그리 해 왔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고 했습니다.
함께 그 길을 뚜벅뚜벅 가겠습니다.
오늘 참석하지 못한 당원동지 여러분도 지켜볼 것이고 국민 또한 볼 것입니다.
도지사가 왜 여기 와서 정치인도 아닌데 저런 역할을 맡느냐 그런 의구심도 보낼 것입니다.
그러나 나라 일에 자리와 위치가, 지역이 우선할 수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모습을 생각하고 어쩌면 새누리당 당원동지 여러분들의 헌신과 희생의 바탕 위에서 조국의 앞날을 보고자 합니다. 여러분 존경합니다. 감사합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