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에는 김 목사가 한 설교에서 이같이 밝혔으며 박 대통령이 지난날을 회개했고 로마서 12장 말씀을 붙들고 기도하고 있다고 나와 있다. 또 ‘대통령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으니 우리가 더 기도로 밀어주어야 한다’고 독려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에 대해 극동방송은 홈페이지에 즉각 반박의 글을 올려 ‘소문은 사실이 아니며 더 이상 유포되지 않기를 바라고 유포하는 사람은 엄중한 제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 김 목사는 지난달 7일 박 대통령이 종교지도자들을 초청해 정국수습을 위한 조언을 듣는 자리에 김삼환 명성교회 원로목사와 동행한 바 있다. 그 자리에서 김 목사는 로마서 12장 전체를 읽으며 “로마서 12장은 ‘하나님의 뜻을 잘 분별하라, 어려울 때는 하나님의 뜻을 잘 생각해 길을 찾으라’는 내용”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극동방송 측은 “어려운 시국이니 하나님의 뜻을 잘 분별하라는 의미에서 이 부분을 (대통령께) 읽어드린 것”이라고 전했다.
김 목사 측의 강력한 부인에 따라 ‘박 대통령이 예수를 믿는다’고 알린 것이 김삼환 목사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명성교회는 “전혀 근거 없는 터무니없는 소문”이라며 “시국의 심각성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그와 같이 말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명성교회에 따르면 김 목사는 박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사람을 많이 만나서 소통하고 화해와 관용을 추구하시길 바란다. 나라를 살리는 일은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명성교회는 “(김삼환 목사가) 대통령에게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발언을 한 것인데 이를 왜곡 또는 확대 해석해 선동에 이용하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대 교수는 “설사 대통령이 기독교인이라 해도 그 사실이 법을 어기고 잘못된 정치행위를 한 것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며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행동은 아니지만 법치국가의 시민으로서 확인되지 않은 사항을 사실인 양 퍼트리며 본질을 흐리는 것은 다른 기독교인들을 수치스럽게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사야 기자